각 기업에 산업소재와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도매업체 패스터널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인플레이션이 대한 우려가 조금은 과장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산업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이름도 낯선 패스터널의 실적 발표가 경기전망과 관련해 새로운 분석을 낳고 있다.
깜짝 실적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패스터널의 분기 실적은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분기 매출은 17억 달러를 조금 웃돌아 정확히 17억 달러를 예측한 시장 예상치를 살짝 넘겼고, 주당순익은 47 센트로 시장 전망치 45 센트보다 높았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자 부족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았다.
패스터널은 수 천 가지 종류의 제품을 수 천 곳 고객사들에 배급하는 도매상이다.
이때문에 패스터널의 매출 통계는 현재 경제의 수요, 물가, 재고 등에 관한 실시간 현황판 역할을 한다.
일일 매출 18.4% 급증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과 비슷한 성질의 패스터널 일일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비 18.4% 급증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이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고객사들이 실제로 구매를 늘린 것이 더 영향이 컸다.
가격 상승은 전년동기비 6%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매출 증가분은 구매량 확대에 따른 것이었다.
총 마진율도 소폭 올랐다.
지난해 4분기 46.2%에서 올 1분기에는 46.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비용상승분을 고객사들에 전가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영업마진율도 같은 기간 20.3%에서 21%로 확대됐다.
"탄탄한 실적"
에드워드 존스의 제프 윈다우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댄 플로니스 패스터널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차질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플로니스는 공급망과 노동시장이 여전히 팍팍한 수급상태에 놓여 있지만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사들 역시 도전에 맞서 대응 방안을 구축하고 난관을 극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패스터널 상위 100대 고객사 가운데 92곳에서 패스터널의 1분기 매출이 증가했다. 1년전 54곳에 비해 2배 가까이 폭증했다.
윈다우는 패스터널의 실적 하나로 인플레이션과 순익에 대한 우려를 멈출 수는 없겠지만 패스터널의 탄탄한 실적은 업계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할 이유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패스터널은 이날 1.29 달러(2.24%) 상승한 58.98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