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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이 IC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 미국 제재로 2021년 매출 8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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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이 IC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 미국 제재로 2021년 매출 81% 급감

화웨이의 IC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의 IC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화웨이의 IC 설계 자화사 하이실리콘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81% 급감했다고 중국 매체 중국반도체포럼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IT산업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하이실리콘 매출은 2020년 82억 달러(약 10조1097억 원)에서 지난해 15억 달러(약 1조8493억 원)로 대폭 하락했고, 하이실리콘은 글로벌 25대 IC 설계업체에서 추락했다.
하이실리콘의 매출이 급감한 반면 중국의 다른 반도체 설계 기업은 성장세를 나타났고, 중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수도 기존 2218개에서 2810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 중 유니SOC(紫光展锐)의 스마트폰 칩의 출하량은 100여배 폭증했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 IC 설계 산업에서 차지한 시장점유율은 하이실리콘의 매출과 시장점유율 감소로 2020년의 6.7%에서 6.5%로 다시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 기업 수 폭증과 유니SOC 등 업체의 출하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글로벌 반도체 설계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화웨이가 설계 산업에 차지한 비중이 큰 것을 의미한다.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은 “하이실리콘의 매출 급감은 미국 제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국가 안보 위협 우려로 화웨이를 수출입 금지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부터 미국 공급업체들은 화웨이에 반도체 기술과 부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됐고, 글로벌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 등 기업도 2020년 9월부터 화웨이가 필요한 칩의 위탁 제조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고 결국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荣耀·Honer)를 매각했다.

지난해 스마트폰과 다른 제품을 포함한 화웨이 소비자 사업부 매출은 2434억 위안(약 47조1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폭락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이사야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에디 한은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00만~2500만대로 지난해보다 100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화웨이 2020년 스마프폰 출하량은 1억8900만 대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사업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자구’책으로 통신장비, 클라우드와 전기차 플랫폼 개발 등 사업과 신규 기술에 중점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1427억 위안(약 27조5625억 원)을 투자했고, 이는 연간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직원, 과학연구에 대한 투자와 기술 혁신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와 전기차 플랫폼 사업 외에 화웨이도 중국 본토의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화웨이 운영 규모는 작아졌지만 이익 창출 능력과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능력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지난해 매출은 6368억 위안(약 12조99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137억 위안(약 21조96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 급증했다.

또 지난해 화웨이의 현금흐름이 597억 위안(약 11조5292억 원)에 달했고 자산부채비율은 57.8%로 하락했다.

한편 중국이 2020년 후에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봉쇄 행동을 취하고 있다.

상하이와 쿤산 등은 지속되는 봉쇄로 인해 제조업체에 큰 피해를 입혔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사업부 CEO는 “상하이는 생산을 재개할 수 없으면 5월 이후 모든 테크업체, 공업과 상하이 공급업체와 관련되는 기업들은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의 손실은 가장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위청둥은 “4월 중순부터 일부 기업은 상하이의 봉쇄로 인한 공급망 중단으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에 공급망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의 창업자 허샤오펑도 봉쇄가 지속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5월에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생산을 중단한 테슬라는 18일부터 생산을 재개한 반면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상하이·장쑤 등 지역에 있는 공급 파트너사의 잇따른 생산 중단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