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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호전 불구 높은 성장세는 '과거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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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호전 불구 높은 성장세는 '과거의 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개발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개발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지원 선언으로 부동산 시장 현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외신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가 발행한 채권 가격과 거래량 증가에 따라 투자자들은 부동산 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산업의 높은 성장세는 지나간 과거의 일이 됐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4월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단속은 ‘바닥’에 닿았지만 시장은 몇 분기를 지나야 규제 완화가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이런 조정에서 벗어난 뒤 영원히 바꿀 가능성이 높다”며 “성공을 가져온 높은 높은 레버리지 등 전략을 채택할 개발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 산업의 높은 레버리지와 버블화를 막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가 은행으로부터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을 낮췄고 관련 규제를 높였다. 이로 인해 헝다그룹, 스마오그룹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고 채무 상환 능력이 약해져 디폴트가 발생했다.

그 후로부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권 발행량은 감소했고, 자금 조달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등 자산을 매각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를 위주로 한 아시아 고수익 채권시장의 채권 발행 규모는 44억 달러(약 5조445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했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 관련 사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 산업의 모든 변화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더 큰 타격을 입히기 전에 중국 당국은 부동산 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낮추고 있으며 부동산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 제공으로 시장 분위기는 3월 중순에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거래 플랫폼 마켓액세스(MarketAxess)는 3월 중순 부동산 채권 시장의 채권 거래 규모가 약 7억 달러로 급증했고 3월 하순의 거래 규모가 7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저우란(邹澜) 중국 인민은행 금융시장부 장관은 “4월 들어 시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에 부동산 채권 거래량이 감소했고, 중국 100여개 도시의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평균 20~6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 상황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는 “규제 완화로 낙관도가 높아졌지만 앞으로 부동산 개발업체의 운영·자금 등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S&P는 “지금까지 규제 완화는 부동산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 측을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구매자들의 구매 의향이 높아져도 신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감소로 인해 부동산을 구매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재 대부분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자금을 우선적으로 채무 상환과 기존에 예약 판매된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정상적인 운영 등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달 초에 카이사그룹은 중국 국유 기업 2곳과 전략적 협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단기적인 자금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예정이다.

카이사그룹과 국유 기업 2곳은 부동산 개발 사업 외에 다완구(大湾区) 문화관광, 여객선 등 사업에도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