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상장을 폐지하고, 이를 비상장 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비록 머스크가 현재의 주주들이 계속 잔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으나,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이 회사 운영에 관한 다른 주주들의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위터 상장 폐지 이유로 ‘절대적인 언론 자유 보장’을 내세웠다. 그는 자신을 ‘언론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지칭한다. 그는 앞으로 트위터 이용 과정에서 사용자 제한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게시물 차단이나 사용 금지 조처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그가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위터 사용 금지 조처를 당한 대표적인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의 주인이 바뀌고, 자신의 계정이 되살아나도 다시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트루스소셜’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과 합병해 이 소셜미디어 업체를 우회상장하기로 한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퍼레이션 주가가 이날 장중 15% 폭락했다.디지털월드는 이날 장중 35.05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양 사 합병을 공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예고한 이후 주가가 44% 폭락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상장을 폐지하면 그가 트위터를 더욱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세계 최고 부자가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까지 독점해도 되느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지만, 머스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비즈니스 모델도 바꿔나갈 계획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수입의 90%가량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머스크는 광고보다 회원이 돈을 내고 트위터를 구독하는 유료 서비스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위터는 현재 월 2.99 달러를 받는 ‘트위터 블루’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 유료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머스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인수 가격은 트위터의 이달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