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그러나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있는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 투자로 상당한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안 주가는 1분기 들어 약 52% 폭락했다.
안정적인 실적
포드가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마동차 부문 매출은 321억 달러로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11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도 38 센트로 시장 전망치 37 센트보다 높았다.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겸손한 평가를 내렸다.
1분기 실적이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는 '혼합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롤러 CFO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공급망 차질 지속에 따른 반도체 부족 등을 들었다. 부품을 비롯한 비용 상승으로 인해 조정치를 감안한 세전 순익이 1년전 39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낮아졌다는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전망은 낙관했다.
비용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돌파하는 한편 부품난이 완화하면서 생산이 늘어 올 전체 실적 전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그는 올해 포드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10~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비안 충격
포드는 1년 전 매출 362억 달러에, 영업익 48억 달러, 주당 89 센트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보유 중인 리비안 지분의 가치가 오른 것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분기별로 보유 지분을 시가로 산정해 계상하는 포드는 1분기에 리비안 보유지분 평가손 54억 달러를 계상해야 했다.
리비안 주가는 지난해말 104 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1분기 말에는 50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포드는 리비안 주식 약 1억100만주를 갖고 있다.
리비안은 이달 들어서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27일 주당 31.22 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기술주 매도세라는 큰 흐름과 더불어 생산확대 차질이라는 내부 문제까지 겹쳐 고전하고 있다.
맥 못 추는 자동차주
리비안이 올들어 70% 가까이 폭락하면서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자동차 업종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다.
포드는 올들어 28.5% 하락했고, 디트로이트 맏형 제너럴모터스(GM)는 34% 떨어졌다. GM은 26일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27일에는 1.6% 오른 38.66 달러로 마감했다.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는 그나마 낙폭이 다른 자동차 종목들에 비해 양호한 편이기는 하다.
올들어 16.6% 하락했다.
그러나 테슬라를 포함해 자동차 종목들은 올해 시장 흐름보다 훨신 안 좋은 주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올해 12.2%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편 포드는 정규거래를 0.14 달러(0.95%) 오른 14.85 달러로 마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0.74% 오른 14.96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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