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41%, 주당순익은 69% 폭증했다.
애플이 자체 반도체를 개발해 퀄컴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매출, 순익 폭증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이 이날 장 마감 뒤 공개한 2회계분기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이었다. 애널리스트들 전망치도 훌쩍 뛰어 넘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1% 급증한 111억6000만 달러로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의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06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매출이 좋았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 급증한 9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예상치 88억6000만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순익은 전년동기비 69% 폭증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3.21 달러로 시장 전망치 2.91 달러를 상회했다.
라이선스 수수료만 1년 전보다 줄었다.
2% 감소한 15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장 전망보다는 좋은 성적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라이선스 수수료가 15억5000만 달러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탄탄한 전망
분기실적을 공개하면서 예고한 3회계분기 전망도 좋았다.
109억 달러 매출에 주당 275~2.95 달러 순익을 예상했다. 매출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 99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스마트폰 반도체와 모뎀 판매, 라이선스 수수료가 주수입원인 퀄컴의 탄탄한 실적은 반도체 업종이 팬데믹 특수를 뒤로하고 서서히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완화시켜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온라인수업이 부상하면서 PC 수요가 급격히 늘었고, 관련 반도체 주문 역시 폭증한 바 있다.
또 이 기간 암호화폐 붐으로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등 반도체 수요가 다른 한 편에서 불이 붙었지만 이후 채굴방식 변화 등으로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반도체 수요도 벽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바 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는 기우
퀄컴 실적은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기우일 수 있음을 예고했다.
퀄컴 역시 스마트폰 시장 둔화라는 역풍에 직면해 있었다. 이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실적발표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리서치 업체 캐널리스는 지난주 전세계 1분기 휴대폰 출하가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기둔화와 수요약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이는 퀄컴 실적 악화로 연결될 터였다.
그러나 퀄컴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은 비관 전망을 여지 없이 꺾어버렸다.
정규거래에서 전일비 1.60 달러(1.20%) 상승해 135.10 달러로 마감한 퀄컴은 시간외 거래에서 6% 폭등했다. 8.10 달러(6.00%) 급등한 143.20 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퀄컴 역시 반도체 업종 둔화 움직임 속에 올 전체로는 26% 하락한 상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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