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까지 낮춘 바람에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38억 달러 분기 손실
아마존이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은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7% 증가한 1164억4000만 달러로 리피니티브 설문조사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163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아마존은 리비안에 발목이 잡혔다.
리비안 지분 평가손실이 76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순익을 마이너스(-)로 만들어버렸다.
아마존은 1분기 모두 38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안 지분 평가손 76억 달러가 없었다면 오히려 38억 달러 흑자를 냈음을 뜻한다.
아마존은 리비안 평가손 여파로 주당 7.56 달러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한 자리수 매출 증가율
아마존 분기 매출 증가율 7%는 2001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한자리수 성장률에 그쳤다.
전망도 밝지 않았다.
아마존은 올 2분기 매출이 1160억~121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나온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255억 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아마존 예상대로라면 2분기 매출 증가율은 3~7% 수준에 그쳐 1분기 매출 증가율보다 훨씬 낮아질 수 있다.
리비안 충격
매출 둔화에 직면한 아마존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은 리비안이다.
리비안은 올들어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하락과 더불어 생산확대가 더뎌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리비안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모처럼 상승세를 기록해 0.96 달러(3.07%) 급등한 32.18 달러로 마감했지만 올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68.97%에 이른다.
아마존 실적에 반영되는 1분기중 낙폭만 50%가 넘는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리비안에서 전기 배달트럭 10만대를 납품받기로 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아마존은 리비안에 1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지분 약 18%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리비안은 반도체 부족 등 부품난으로 생산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올해 전기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목표대수를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한 수준의 절반인 2만5000대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리비안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포드 자동차 역시 전날 실적 공개에서 리비안 지분 평가액 급감에 따른 실적 충격을 보고한 바 있다.
리비안 지분 12%를 보유한 포드는 1분기 중 리비안 지분 평가손이 54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장마감 뒤 실적 공개에서 별다른 충격이 없었던 포드는 이날 정규거래에서는 리비안 평가손 여파로 주가가 1% 넘게 하락했다.
0.23 달러(1.55%) 내린 14.62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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