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 주가가 어떤 흐름을 탈지, 또 한 차례 요동칠지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당시 일정기간 주식을 내다팔지 않고 보유하도록 돼 있던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의무 보유기간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중 이같은 의무보유 조항의 효력이 종료된다.
이들이 대규모로 물량을 털어내면 올들어 71% 폭락한 리비안 주가가 또 다시 추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리비안 주가는 5% 급등했다.
전거래일 마감가 대비 1.50 달러(4.96%) 급등한 31.74 달러로 올랐다.
의무보유기간 만료가 어쩌면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한 켠에서 무르익고 있다.
오는 9일 의무보유기간 만료
2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리비안 투자자들의 고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록 이날 리비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불안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IPO를 하면서 초기 투자자들에게 부과했던 의무보유 6개월 마감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의무 보유기간이 만료되면 엄청난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수도 있다.
일반적인 의무 보유기간 180일 조항에 걸려 있는 주식 수는 약 8억주에 이른다.
다만 이 조항에 걸린 주식 모두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 포드
시장이 주목하는 곳은 아마존과 포드자동차다. 두 곳 모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올해 리비안 주가 폭락으로 최근 공개한 분기실적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포드는 약 1억주, 아마존은 약 1억6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들이 블록세일에 나서 리비안 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것이다. 대규모로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거래하는 블록세일이 진행되면 주가는 심각한 하강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가 상승 기폭제 될 수도
그러나 이전 주식시장 경험으로 보면 상황이 우려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스,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낙관적 전망을 부르는 모범사례다.
메타는 2012년 대규모 IPO를 진행했고, 의무보유기간이 끝나가던 당시 주가가 공모가 밑에서 움직였다. 공모가가 38 달러였지만 의무기간이 끝나던 당시 주가는 약 20 달러에 불과했다.
의무 기간이 끝난 주에 메타 주가는 6% 하락했지만 이후 상황은 반전했다. 한 달 뒤에는 약 40% 폭등했다.
우버 사례는 이보다는 약해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2019년 주당 45 달러에 IPO한 뒤 의무보유기간 종료 즈음에는 주가가 28 달러로 추락했다. 그 주에 주가는 14% 급락했다.
그러나 한 달 뒤 우버 주가는 약 2% 올랐다.
리비안, 메타 사례 따를까
리비안 주주들은 리비안 주가 흐름이 메타의 경우를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리비안 주가는 올들어 71%,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176 달러에 비해서는 83% 폭락했다.
금리인상 전망 여파로 기술주 스타트업들이 올들어 죽을 쑤는 가운데, 리비안은 올해 4만대 생산 전망 기대감에 크게 못미치는 2만5000대 생산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이중펀치를 맞았다.
그러나 메타의 경우에서처럼 의무보유기간 마감이 주가 상승반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한 쪽에서 높아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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