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일(현지시간) 막판 극적인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마감 직전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 내내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이 확대됐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마감가보다 201.28 포인트(1.63%) 뛴 1만2536.02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약세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84.29 포인트(0.26%) 오른 3만3061.50, S&P500 지수는 23.45 포인트(0.57%) 상승한 4155.3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하락 반전했다. 1.44 포인트(4.31%) 하락한 31.9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 업종이 오르고, 5개 업종은 하락했다.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통신서비스 업종과 기술 업종이었다. 각각 2.13%, 1.56% 상승했다.
소비재는 흐름이 엇갈렸다.
재량적 소비재는 1.36% 올랐지만 필수 소비재는 1.29% 내렸다.
유가 상승세 속에 에너지 업종은 1.37% 오른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1.04% 하락했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국채 수익률이 장중 3%를 돌파하면서 금융 업종은 0.02% 올랐지만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부담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업종은 2.55% 급락했다.
이날 온라인 부동산업체 질로 등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됐다.
실과 바늘 같은 산업과 소재 업종 흐름도 명암이 갈렸다.
산업 업종은 0.17% 올랐지만 소재 업종은 0.33% 내렸다.
보건 업종도 0.68% 하락했다.
시장 흐름은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지난 한 달을 기준으로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가 2020년 3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데다 대체로 5월은 연중 실적이 가장 저조하다고 평가받는 5~10월 약세장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는 "5월에 팔고 떠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5월 장에 거는 기대감은 낮다.
우려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많다.
매트릭스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5월에는 훌륭한 종목들을 싼 값에 살 수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봐도 저가 매수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항공업종에서 인수합병(M&A) 재료로 명암이 갈렸다.
스피릿 항공이 제트블루의 인수제안을 거부하고, 프론티어의 제안에 따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3 항공사 주가가 어긋났다.
스피릿은 2.21 달러(9.36%) 폭락한 21.40 달러, 인수주체로 다시 자리를 잡은 프론티어는 0.40 달러(3.77%) 급락한 10.21 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M&A 전선에서 이탈한 제트블루는 0.29 달러(2.63%) 뛴 11.30 달러로 올랐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30일 연례주주총회에서 지분 9.5%를 확보했다고 밝힌 '콜 오브 듀티' 온라인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라자드는 2.46 달러(3.25%) 급등한 78.06 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에 나선 가운데 버핏은 '재정거래' 차익을 노리고 액티비전 지분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가치투자자로 20~30년 뒤를 보고 투자하던 버핏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액티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대형 기술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넷플릭스는 9.10 달러(4.78%) 뛴 199.46 달러, 메타 플랫폼스는 10.66 달러(5.32%) 급등한 211.13 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95 달러(2.50%) 오른 284.47 달러, 알파벳은 보통주(A주)가 49.47 달러(2.17%) 상승한 2331.66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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