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기술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을 대신해 AMD 같은 중형 기술주들이 기술주 상승세 동력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AMD가 탄탄한 실적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매출 71%, 순익 117% 폭증
AMD가 이날 공개한 실적은 팬데믹 특수가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71% 급증한 58억9000만 달러, 순익은 117% 폭증한 주당 1.13 달러였다.
CNBC는 리피니티브 설문조사를 인용해 애널리스트들은 각각 55억2000만 달러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이 0.91 달러였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고 전했다.
AMD는 좋은 실적만 공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낙관전망까지 더했다.
이번 분기 매출이 6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 63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
AMD는 인텔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장악했던 고급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MD는 또 팬데믹 붐이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PC시장에서도 아직 매출 둔화를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점차 종료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PC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인텔과 함께 PC(데스트톱, 노트북)용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MD는 이같은 전망이 성급하다는 것을 이번 실적 발표로 보여줬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PC 시장이 수분기에 걸친 사상최고 수준의 출하에서 일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MD는 프리미엄, 게임, 상업용 PC 시장에서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PC 부문 매출 33% 급증
AMD의 PC용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8%,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33% 급증했다.
차세대 먹을거리인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도 눈부시다.
클라우드용 반도체가 포함돼 있는 임베디드, 엔터프라이즈, 세미커스텀 부문 매출은 2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8% 폭증했다.
AMD는 고급 서버 프로세서와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콘솔 심장부인 세미커스텀 반도체 매출 등이 탄탄했다고 덧붙였다.
AMD 주가는 급등했다.
실적 기대감에 정규거래를 1.29 달러(1.44%) 오른 91.13 달러에 마친 AMD는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7% 넘게 더 올랐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이 좁혀지고 있다.
정규거래 마감가에 비해 5.62 달러(6.17%) 급등한 96.7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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