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3 옆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
테슬라가 중국에 두 번째 조립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으나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법인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시에 보낸 서한에서 “기가팩토리3 옆에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면서 “기가팩토리3에다 새 공장까지 지어지면 상하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수출 기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기가팩토리3+새 공장, 연간 생산량 200만대 목표
테슬라가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 린강 개발특구에 보낸 이 서한을 보낸 본래 이유는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봉쇄령 때문에 기가팩토리3이 조업이 차질을 빚은 상황에서 6000여명의 테슬라 근로자들에게 방역용 셔틀버스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조업 재개가 최대한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 조치를 시행해준데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였다.
린강 개발특구는 기가팩토리3이 위치한 지역이다.
그러나 또한가지 눈길을 끈 대목은 이 서한에서 테슬라가 신규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부분이다. 서한에서 테슬라는 “연간 4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모델4 및 모델Y 조립공장을 기가팩토리3 바로 옆에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가팩토리3에다 테슬라가 계획하는 신축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앞으로 연간 2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테슬라 관계자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기가팩토리3의 생산능력은 연간 60만대 수준이나 전기차 수요 급증에 발맞춰 확충할 계획이 잡혀 있는데다 신축 공장의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가까운 미래에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게 테슬라의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일본 도요타가 중국 공장에서 연간 생산하는 자동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160만대였고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GM가 합작한 SAIC-GM-우링자동차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는 140만대 수준이다.
◇중국 생산기지 확대 배경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지난 2월부터 테슬라가 기가팩토리3를 늘리거나 공장을 신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적이 있으나 테슬라는 새로 공장을 지어 기가팩토리3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중국의 생산기지를 넓히기로 한 것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밝힌대로 무엇보다 상하이 기가팩토리3의 생산능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주 조립공장을 이미 제치고 테슬라의 핵심 생산시설로 부상한 것과 직결돼 있다.
비록 최근 상하이에 내려진 봉쇄조치 때문에 조업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그동안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전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테슬라가 쾌속질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기가팩토리3가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덕분이라는 것.
일렉트렉은 “독일 기가팩토리4와 미국 텍사스주 기가팩토리5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고 기가팩토리3까지 대폭 확충되면 테슬라의 연간 생산능력은 향후 2~3년 안에 최소 150만대에서 200만대 정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