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성장성이 아니라 수익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 주가가 4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리프트는 비록 손실규모가 대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우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4일 주가가 30% 폭락했다.
우버는 4일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주가 급락을 불렀다.
우버는 실적 공개 뒤 주가가 최대 11% 폭락하기도 했다.
기대 이상 실적
우버가 이날 공개한 실적은 기대이상이었다.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우버가 1분기 중 61억3000만 달러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할 경우 주당 0.24 달러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우버는 68억5000만 달러 매출에 주당 0.18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36% 폭증했다.
전날 리프트 실적 발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리프트는 매출이 44% 늘었고, 이자.세금.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이른바 EBITDA 순손실이 시장 전망보다 적었다.
그러나 주가는 폭락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27% 넘게 폭락했던 리프트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초반 낙폭이 34%를 넘었다.
우버는 1.37 달러(4.65%) 급락한 28.10 달러, 리프트는 9.20 달러(29.91%) 폭락한 21.56 달러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우버 주가 낙폭이 리프트보다 크게 작은 것은 긍정적 전망 덕이었다.
우버가 전망한 2분기 매출은 6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61억 달러를 웃돌았다.
성장만으로는 못 버텨
그동안 기술주는 일정한 상승 공식을 갖고 있었다.
향후 수익성의 기초가 되는 성장만 탄탄하다면 지금 당장의 수익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적자를 내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장세만 지속하면 투자자들이 갈채를 보냈다.
그러나 이날 우버와 리프트 주가 반응은 더 이상 이같은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우버, 리프트 모두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도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우버는 이날 2분기 EBITDA 전망치가 시장 예상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예고했다.
시가총액이 각각 510억 달러, 7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특히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6월과 7월에도 각각 0.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등 미국의 제로금리가 끝나고 3%대 기준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은 적자 기술주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술주 성장세 버팀목인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흑자를 내기도 전에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주 기술주 '강세장'이 끝나면 시장은 매우 고통스러운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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