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전승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세를 펴기 시작했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하여 중부의 체르카시와 드니프로, 남동부의 자포리자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서방의 언론들은 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철도와 발전시설 등 기간시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미사일 공습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테러리즘'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포를 퍼뜨리기 위해 미사일 테러리즘 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언급하며 "러시아군의 모든 범죄는 법률적 책임을 지게 될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는 최근 르비우를 비롯해 중서부의 철도 시설 6곳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40편의 열차 운행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
서방언론들은 "러시아군이 전승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기간시설을 공격 중"이라면서 " 그중에서도 특히 철도를 집중 포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철도 시설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미국등 서방으로부터 지원되는 무기와 물품과 인도적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철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군대 주둔지와 연료·탄약고에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발전소, 교통 허브 등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정보기관도 "러시아가 학교와 병원, 주거용 건물과 교통시설 등 우크라이나의 비군사적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공급망을 깨뜨리기 위한 시도이자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지를 꺾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이번 미사일공격은 러시아가 5월9일 전승절을 맞아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짙게 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전면전에 앞서 기간시설부터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느 물론 겉으로는 전승절 전면전을 부인하고 있다. 크렘린 궁의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오는 9일에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고수해온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터무니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런 말들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사실이 아니며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전쟁 종료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아직 회담 개최에 대한 합의가 안 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교황이 전날 발간된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회동을 추진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것과 관련해 지금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