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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중국 주식 '상폐 위기'는 현재 진행형 저가매수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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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중국 주식 '상폐 위기'는 현재 진행형 저가매수 때 아니다

중국 트럭공유업체 디디추싱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트럭공유업체 디디추싱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주식 약세는 앞으로도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은 저가 매수를 기웃거릴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기술주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간 지정학적 갈등 고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중 기업 퇴출 예고 등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이 반등을 노릴 기폭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디디추싱, SEC 조사 직면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은 4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SEC 조사에 직면했다고 밝혀 주가가 폭락했다.

디디추싱은 5일 뉴욕주식시장 폭락세 속에 6% 넘게 더 폭락했다.

디디추싱 악재는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에 연쇄작용을 일으켰다.

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에 투자하는 크레인셰어즈 CSI 중국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인 KWEB는 5일 7% 넘게 폭락했다.

KWEB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악재 속에 2020년 11월 최고치에 비해 60% 넘게 폭락했다.

이보다 더 광범위한 중국 주식 흐름을 좇는 아이셰어즈 MSCI 중국 ETF(MCHI)는 지난해 고점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

투자심리 추락


중국 ADR이 큰 폭으로 추락했지만 저가 매수 움직임은 안 보인다.

중국을 둘러싼 불안요인으로 인해 관련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들의 중국 주식, 채권 매도 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IIF는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을 걱정할 정도의 위기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대규모 자본유출은 투자자들이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요인에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는 최근 밀컨연구소의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도 확인됐다.

기술주 투자로 유명한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 상무 출신인 제이슨 탄 제너레이션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패널 토론에서 지금의 중국 종목 폭락세가 역대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탄은 장기적으로 비상장 기술주 종목들에는 상승 여력이 있지만 상장 기술주에서는 그 같은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매우 저조하다면서 투자자들이 '극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재 산적


중국 종목들을 둘러싼 악재는 진화하고 있다.

5일에는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장기적인 미국의 대중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이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계획 발표가 늦춰졌다.

구체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옥죄는 추가 방안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지만 블링컨이 관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일 것이 확실시되는 터라 양국간 긴장 고조와 중국 종목 주가 압력은 심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된 대중 관세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지만 캐터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럴 경우 무역협상 지렛대가 사라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중국 내부 악재도 겹쳐


중국의 내부 악재까지 중국 ADR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계속된 제로 코로나19 정책이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체포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한 적도 있다. 곧바로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지만 중국 당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늘 중국 기업을 옥죄고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여기에 더해 중국 종목들 폭락세 방아쇠를 당겼던 미 주식시장 퇴출 위협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1분기말 현재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모두 261개로 이들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