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이번주에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주간 단위 낙폭이 10여년만에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시장을 가를 요인으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에따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변동이다.
기술적으로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4062선을 지켜낼지 여부도 관건이 됐다.
한편 주요 기업 실적 발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5일과 11일 전기차 업체 로즈타운과 리비안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인플레이션 진정됐을까
이번주 하이라이트는 11일 공개될 CPI, 이튿날인 12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를 가를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없다고 못박은 덕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곧바로 5일과 6일에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 긴축 전환 충격이 뒤늦게 투자심리를 강타한 탓이었다.
이때문에 이번에 발표되는 4월 CPI는 그 어느때보다 시장의 관심을 부를 수밖에 없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일단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3월 전년동월비 8.5% 상승해 4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CPI가 4월에는 상승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 역시 고공행진을 지속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3월 정도의 폭발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4월 CPI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8.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봉쇄
지난주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중국 변수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에 따른 대도시 봉쇄가 공급망 차질 심화와 이에따른 인플레이션 압박, 연준 금리인상 강화 우려라는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내셔널증권 수석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시장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대응을 우려하는 한편 중국 경제 봉쇄 충격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봉쇄가 전세계 경제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주식시장도 압박하고 있다.
호건은 이때문에 11일 CPI가 중요하다면서 예상대로 물가오름세가 누그러진 것으로 확인되면 주식과 채권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저항선 지켜낼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S&P500 지수가 2일 장중 저점인 4062선까지 밀릴지 여부다.
기술분석가들은 이 선이 무너지면 급격한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파트너는 S&P500 지수가 이 선까지 밀리면 다음 지지선은 3850으로 떨어진다면서 9일 주식시장 흐름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레들러는 특히 9일이 러시아 전승기념일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어떤 돌발 발언을 내놓을지 알 수 없어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1, 2위 업체인 애플과 MS가 각각 150 달러, 270 달러선을 지켜내지 못하면 S&P500 지수 4000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요 기업 실적 발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이번주 전기차 업체 로즈타운과 리비안이 각각 9일과 11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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