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9일(현지시간) 폭락했지만 차트 분석가들은 여전히 바닥은 멀었다고 비관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창업자 겸 회장인 토머스 피터피는 CNBC와 인터뷰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5%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트 분석가들은 지금보다 8% 더 낮은 3800 선을 지지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골드만삭스도 주식시장이 함정에 빠져들었다며 비관론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이에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누그러져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500 지수, 3510까지 추락하나
피터피는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15~16배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6일 종가 4123.34를 기준으로 S&P500 지수에 편입된 500개 대기업 PER은 17.62배이다.
1년 뒤 예상되는 순익에 비해 주가가 17.62배 높다는 것을 뜻한다.
피터피가 제시한 15~16배 PER을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해야 한다.
16배일 경우 3744 포인트이다. 6일 종가에 비해 9% 낮은 수준이다.
15배로 보면 3510 포인트가 된다. 9일 종가를 기준으로 12% 추가 하락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지선 3800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최고 기술분석가들 상당수가 S&P500 지수가 수주일 안에 3800 포인트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과 5일 주식시장 흐름이 이같은 비관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다.
주식시장은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안도 랠리에 들어갔지만 곧바로 이튿날인 5일 폭락세로 돌변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스티븐 서트마이어는 4일 급등세가 시장의 하강 추세를 끊어내는데 실패했다면서 지수들이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함에 따라 주식시장이 폭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항선이 S&P500 지수는 4300~4308, 나스닥 지수는 1만3540~1만3557이었다고 말했다.
투자자 항복(커피출레이션, capitulation)
차트 분석가들이 현재 주시하는 것은 주식시장이 언제 '항복' 상태에 도달하느냐이다.
이 지점은 다양한 기술 분석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낙관이 최저점에 이른 상태를 말한다.
이런 면에서 일부 긍정적인 조짐들은 있다.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전체 주식의 약 90%가 하락한 날도 많았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시장이 완전한 항복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시총 1위 업체 애플 주가 추가 하락을 그 신호로 보는 이들도 있다.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파트너는 애플이 주당 150~155 달러선 밑으로 추락하면 그때 주식시장이 항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들러는 3850을 지지선을 보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월드는 S&P500 지수가 3분기에 380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코드 제뉴이티의 자비드 미르자는 3938를 1차 저지선으로, 이 선이 무너지면 3699에서 S&P500 지수가 저항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KM파트너스의 JC 오하라는 3750선을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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