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0일(현지시간) 요동쳤다.
9일 폭락세 반작용으로 급등세로 출발한 뉴욕 주식시장은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오후 들어 다시 오름세로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장세 흐름으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저가매수세로 전환될 요인 5가지를 제시했다.
신저점 찍는 종목 폭증해야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차트 분석가 아리 월드는 주식시장이 비록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하락세가 멈춘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월드는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종목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기업의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져야 바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월드에 따르면 지금은 23% 수준이다.
신고점, 신저점 종목간 격차 확대
또 다른 기준으로 월드는 NYSE 상장 종목 가운데 신고점을 찍은 종목과 신저점을 찍은 종목간 격차를 제시했다.
그는 신저점을 기록한 종목들이 신고점을 기록한 종목들보다 1000개 많아야 시장이 바닥을 찍는다면서 지금은 그 격차가 464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애플 등 주도주 흐름
주식시장 저가 매수 시기를 가늠하는 또 다른 척도는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을 비롯한 시장 주도주 흐름이다.
이들 주도주가 나가 떨어지면 그 때가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초점은 애플에 맞춰져 있다.
UBS의 아트 캐신은 중개인들이 계속해서 애플을 눈여겨 볼 것이라면서 150 달러 선이 무너지면 시장에 일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10일 오름세로 돌아서 154 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창업자 케이티 스탁턴도 애플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움직임이 연관성이 있다면서 애플 150 달러선이 무너지면 이후 지지선은 139 달러가 되고, 이것만으로도 S&P500 지수가 3815 포인트 선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7%를 차지한다.
시총 2위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주목해야 할 주도주이다.
펀드스트래트의 기술전략가 로버트 슬루마이어는 이들 주도주가 무너져야 시장이 바닥을 찍는다고 강조했다.
VIX, 40까지 올라야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EO) 변동성지수(VIX)가 더 올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시장전략가들은 VIX가 40을 찍어야 주식시장의 커피출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보는 이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월드는 VIX가 35 포인트에만 이르면 커피출레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전 경험으로 볼 때 VIX가 35 이상일 경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3.25%
주식시장 바닥 신호 가운데 하나로 국채 수익률이 꼽힌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3.25~3.5% 수준까지 올라야 시장이 항복하고,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3.20%까지 올랐던 10년물 수익률은 10일 하락세로 돌아서 2.97% 수준으로 낮아졌다.
월드는 2018년 최고치인 3.25%를 일단 찍어야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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