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을 확인시켜줬다.
유일한 상장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27% 급감했다고 밝혔다.
위험자산 가치 폭락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대응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긴축 예고, 금리인상, 그리고 긴축강화 전망에 따라 급격하게 오른 국채 수익률로 인해 위험자산 수요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 반토막 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코인베이스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저조한 실적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공개한 실적은 이미 기대를 낮춘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 1분기 매출을 14억8000만 달러로 전망했지만 코인베이스가 발표한 실제 매출은 11억6500만 달러에 그쳤다.
손실도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손실 폭이 주당 1.98 달러에 이르렀다. 시장 예상치 0.01 센트 손실과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큰 폭의 손실이다.
암호화폐 겨울
코인베이스의 저조한 실적은 암호화폐 가치 폭락에 따른 것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이 찾아왔고, 암호화폐 거래가 급감했다.
실제로 거래를 하는 월간 사용자수는 지난해 4분기 1140만명에서 92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총 거래 규모도 지난해 4분기 5470억 달러에서 올 1분기 3090억 달러로 급격히 줄었다.
댄 돌레브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앞서 지난 4일 분석노트에서 코인베이스 실적 악화를 전망했다.
그는 이를 '암호화폐 겨울'이라고 지칭했다.
코인베이스 매출이 예상보다 25~30%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돌레브는 "암호화폐 겨울이 일찍 찾아왔다"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NFT, DeFi 등에 집중"
코인베이스는 급속한 실적 악화에도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인베이스는 "지금의 시장 여건이 항구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회사는 여전히 장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체불가능토큰(NFT), 탈중앙화금융(DeFi) 등 암호화폐 거래 이외에 새로 부상하는 영역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비관으로 기울었다.
정규거래를 10.52 달러(12.60%) 폭락한 72.99로 마감한 코인베이스는 실적이 공개된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이 19%로 더 확대됐다.
지금은 11.74 달러(16.08%) 폭락한 61.2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올들어 주가가 71% 폭락했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6% 내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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