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식시장이 11일(현지시간) 상승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실망감에 따른 것이다.
4월 CPI가 전년동월비 8.3% 상승해 3월 상승률 8.5%보다는 낮았지만 시장 전망치 8.1%보다는 높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물가 오름세가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세가 재화 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 전반으로도 확산돼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이 주가 하락을 불렀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CPI 고공행진이 2개월여 더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는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비관이 나오기도 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326.63 포인트(1.02%) 내린 3만1834.1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전일비 65.87 포인트(1.65%) 하락한 3935.1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낙폭이 특히 컸다.
나스닥 지수는 373.43 포인트(3.18%) 폭락한 1만1364.24로 주저 앉았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그러나 크게 요동치지는 않았다.
0.50 포인트(1.52%) 밀린 32.4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약세였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 유틸리티, 소재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내렸다.
기술 업종이 3.3% 폭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1.51% 하락했다.
재량적소비재는 3.57% 폭락했고, 필수소비재는 0.34% 내렸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 업종은 1% 내렸고, 보건 업종은 0.64%, 산업 업종은 0.93% 하락했다.
부동산도 0.16% 밀렸다.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1.37%, 0.77% 상승했다.
소재업종은 0.03%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날 상승 흐름을 이끌었던 애플,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가 이날은 급락세를 탔다.
애플은 전일비 8.01 달러(5.18%) 급락한 146.50 달러, MS는 8.95 달러(3.32%) 하락한 260.55 달러로 미끄러졌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8.91 달러(4.51%) 급락한 188.74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당 54.20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소셜미디어 트위처 주가는 이날도 하락했다. 1.17 달러(2.48%) 내린 46.09 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가에도 못미치는 주가는 테슬라 주가 하락세 속에 머스크가 인수가를 낮춰 부르거나, 트위터 인수를 아예 포기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8% 폭락했다.
전날 중국 승용차협회가 상하이 등 중국 각 지역 봉쇄 속에 테슬라의 4월 중국내 판매가 98% 급감했다고 발표한 것이 기술주 폭락세와 겹친 탓이다.
테슬라는 66.04 달러(8.25%) 폭락한 734.00 달러로 주저앉았다.
전날 장 마감 뒤 저조한 실적을 공개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26% 폭락했다. 19.27 달러(26.40%) 폭락한 53.72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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