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3일(현지시간) 폭락세를 멈추고 일단 진정됐다.
며칠에 걸쳐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3% 밑에서 안정을 찾은 것이 투자자들의 패닉을 누그러트린 덕분이다.
이번주는 시장에 큰 변수가 될 만한 이렇다할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17일 상무부가 발표하는 4월 소매매출이 그나마 가장 큰 경제지표다.
기업 실적 발표도 뜸하다.
미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그 뒤를 잇는 타깃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눈에 띄는 정도다.
월마트는 주택개량자재 업체 홈디포와 함께 17일 실적을 공개한다.
18일에는 한때 기술주 풍향계라는 별명을 가졌던 전설의 정보기술(IT) 업체 시스코 시스템스 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이날 소매업체 2곳의 실적 발표도 함께 있다.
타깃과 역시 주택개량자재 업체 로스(Lowe's) 실적이 공개된다.
19일에는 소매업체 콜스가, 20일에는 신발 양판점 풋라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술주 실적도 발표된다.
19일 사이버보안 업체 팔로 알토 네트웍스,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매터리얼스 실적 발표가 있다.
20일이에는 경기동향 풍향계로 알려진 중장비 업체 디어의 실적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게자들의 연설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16일 연준내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가 포문을 연다.
지난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등이 파월 의장이 4일 기자회견에서 배제했던 0.75%포인트 금리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들며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바 있다.
연준 고위직의 연설 하이라이트는 17일이다.
파월 의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메스터 총재가 다시 되살린 0.7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에 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메스터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발언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 등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주식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 흐름이다.
주식시장 폭락세가 13일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이 국채 수익률이 3% 밑에서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3.2%까지 치솟았던 수익률이 다시 3% 밑으로 떨어진 뒤 안정을 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률이 단기 고점을 찍은 것이 확실하다면 주식시장은 당분간 안정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런스는 그동안 된서리를 맞은 성장주, 또 요동치는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는 배당주가 특히 혜택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코어의 주식전략가 줄리언 이매뉴얼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재 아주 중요한 일단 멈춤 상태에 있다면서 지금의 수익률 정도면 10년물 국채 매수에 충분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지적했다.
10년물 수익률 2.93%는 시장이 전망하는 향후 10년 동안의 연평균 인플레이션 2.59%를 웃돌아 투자자들이 채권 보유를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 시장 안정을 발판으로 주식시장 폭락세가 당분간 진정되고 서서히 바닥을 찾을 수 있을지가 이번주 시장 흐름의 관건이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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