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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 금수 불구 러시아산 금·다이아몬드 버젓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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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 금수 불구 러시아산 금·다이아몬드 버젓이 유통

귀금속 원산지 추적 어려워 러시아산 원석을 제3국에서 가공해 미국·유럽 시장에서 유통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티아라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티아라
러시아산 금과 다이아몬드가 미국의 금수 조처에도 불구 여전히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산 귀금속 수입 금지 결정을 했으나 글로벌 중개상의 개입으로 금과 다이아몬드가 서구 시장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가 금과 다이아몬드 수출 대금을 우크라이나전 전비로 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 인도, 터키산 귀금속이 실제로는 러시아산 원석을 가공한 제품이라고 저널이 전했다. 보석은 원산지 추적이 매우 어렵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보석 수입업체가 수출 업체에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는 서류 제출 등을 요구하면 어느 정도 원산지를 찾아낼 수 있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금 시장의 10%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다이아몬드 공급량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금의 규모가 약 1,400억 달러 (약 179조 7,600억 원)에 달하고, 금과 비슷한 규모의 다이아몬드를 러시아가 비축해놓고 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업체인 러시아의 알로사는 러시아가 수출하는 다이아몬드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에 미국 기업이나 무역업자가 알로사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 당시에 글로벌 보석 유통 과정에서 미국의 단속을 피해 원산지를 속이는 방식으로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등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미국 시장에서 유통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
원산지를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금의 가격은 통상 20% 정도가 더 비싸다고 미국 보석 업체들이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판매 수익률을 고려해 원산지 추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