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16일(현지시간) 올해 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별도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경제도 둔화하고,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식시장 역시 이전 전망보다 더 나빠질 것임을 예고한다.
목표주가 하향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미 주식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이날 올해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4700 포인트에서 4300 포인트로 낮췄다.
코스틴은 이전 전망보다 금리가 더 오르고, 경제 성장세는 더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시장수익률 지표인 S&P500 지수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전망의 토대인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경기침체는 없고, 주가수익배율(PER)이 이전 전망과 다르지 않은 17배 수준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연말 목표가 4300 포인트는 최근 4000 포인트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S&P500 지수에 비해서는 그래도 여전히 7% 높은 수준이다.
지금보다 높은 전망치는 올해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5%에서 8%로 높인 덕분이다.
다만 이같은 조정으로 주가가 지금보다는 오를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전체로는 S&P500 지수가 전년마감가에 비해 10% 낮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경기침체 피하면서 투자자 자신감 회복
코스틴은 미 경제가 올 후반 우려와 달리 경기침체를 피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경기둔화로 인해 주식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후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봤다.
코스틴은 그러나 경기침체를 못 피할 경우 S&P500 지수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S&P500 지수가 11% 하락해 연말 3600 포인트로 추락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또 PER 역시 17배가 아닌 15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둔화 불가피
배런스에 따르면 잰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분석 노트에서 올해와 내년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낮췄다.
올해 전망치는 2.6%에서 2.4%,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선임 회장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같은 날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질 위험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랭크페인은 연준이 지금까지 잘 대응해왔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를 피하는 길은 아주 좁다고 비관했다.
메타, 알파벳, 엔비디아, 마이크론
코스틴은 실적은 없이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종목들을 거르되 성장성과 마진을 모두 갖춘 종목들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고수익과 고성장을 모두 갖춘 종목으로 메타 플랫폼스와 알파벳을 꼽았다.
아울러 반도체 업종 가운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스를 눈여겨 볼 것도 권고했다.
이들은 올들어 주가가 대폭 하락해 저가 매수 매력도 갖추고 있다.
메타는 41%, 엔비디아는 40% 가까이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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