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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빅테크 허리띠 졸라매기 되레 악재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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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빅테크 허리띠 졸라매기 되레 악재될 수도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로고. 사진=로이터

대형 기술주들이 또 다른 악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자금시장 흐름이 경색되는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이 경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이 자칫 기술업체들의 최고 덕목인 성장성을 급속히 약화시킬 것이란 우려다.

이는 주가 추가 하락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

성장 발판 훼손 위기


16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올들어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약화되자 기술업체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경영진은 주가 폭락 배경인 실적상승세 둔화세를 늦추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고, 이전 성장세 발판 역할을 했던 연구개발 투자도 줄이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비용 지출 절감을 위한 연구 투자 감축은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세 여파로 실적이 둔화되는 가운데 기술 업체들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압박 강화


유명 기술주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위험 경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에 맞춰 신속히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13일에는 미 최대 벤처캐피털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각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자신들의 재무 상태를 재점검해 이에 맞춰 지출 계획을 새로 짤 것을 주문했다.

허리띠 졸라매기


기술업체들 일부는 이미 공격적인 지출 감축에 들어갔다.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주가 폭락세 속에 지난달 후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직원 9%를 감원해 영업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10일에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메타버스 부문 투자 감축을 예고했다.

12일에는 경쟁사인 트위터에서 허리띠 졸라매기가 나왔다.

트위터는 고위 임원 2명을 해고했다면서 대부분 직군 신규 채용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지출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역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마케팅을 비롯해 비용 절감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악순환 우려 고조


비용절감은 기술업체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당장의 실적 부담을 줄여주기는 하겠지만 향후 실적의 토대가 될 성장성을 잠식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기도 한다.

특히 트위터가 예고한 클라우드 부문 투자 축소는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시장을 3분하는 업체들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고객에 집중하는 IBM도 1분기 클라우드 부문 덕에 깜짝 실적을 낼 정도였다.

그러나 비용절감을 위한 투자 축소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지출 감축을 의미하고, 서비스 업체들의 매출 감소를 부를 전망이다. 이는 기술 생태계 내에서 연쇄 지출, 매출 감소 악순환을 부를 수밖에 없다.

가트너는 4월초 분석에서 올해 전세계 정보기술(IT) 지출이 4% 증가한 4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술업체들의 지출 축소 바람으로 인해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13일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이미 기술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은 우려가 증폭되면 기술주 주가는 '경착륙'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