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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대폭락 불지른 '타깃 쇼크'로 美 연착륙 비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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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대폭락 불지른 '타깃 쇼크'로 美 연착륙 비관 확산

미국 2위 소매업체 타깃매장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2위 소매업체 타깃매장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소매체인 타깃이 18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전날 월마트 실적 부진에 긴장했던 투자자들은 2위 소매체인 타깃마저 기대에 못미치는 순익을 발표하자 급속하게 심리가 냉각됐다.
타깃의 저조한 실적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희망으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연착륙(소프트랜딩)'에 대한 비관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 절반 이상이 물가가 진정되기는 하겠지만 진정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이런 가운데 미 경제는 '매우 짧으면서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타깃 주가 25% 폭락


타깃은 이날 부진한 실적을 공개해 주식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1분기 매출은 251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244억9000만 달러보다 많았지만 문제는 순익이었다.

물류비용 증가, 임금 인상 등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4월 30일 마감한 타깃의 1회계분기 순익은 주당 2.19 달러로 시장 전망치 3.07 달러 근처에도 못갔다.

지난해 4회계분기에 기록한 242억 달러 매출보다는 매출이 늘었지만 주당순익은 당시 3.69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공급망 차질,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부담, 여기에 팍팍한 노동수급 속에 치솟는 임금이 타깃을 정확히 사정권에 세워 놓았다.

타깃의 부진한 실적, 특히 비용 부담에 따른 순익 둔화는 전날 실적을 공개한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판박이여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소비지출 줄어든다


월마트, 타깃 모두 매출이 증가했지만 순익이 줄어든 인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자체가 증가한 것 같은 착시현상이 빚어졌을 뿐 소비자들의 실제 씀씀이는 줄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 경제 성장의 버팀목인 소비를 지탱하는 저소득 가구의 소비가 급속히 위축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실적발표에서 더그 맥밀리언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가격에 민감히 반응하는 저소득층 고객들이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밀리언 CEO는 특히 지금의 이같은 높은 식료품, 일반 제품 가격 고공행진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미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오르고 있음을 우려하기도 했다.

소매업체들 줄줄이 폭락


붐을 타던 주택개량 자재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양대 주택개량 자재 업체인 홈디포와 로우스가 각각 17일과 18일 기대를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공개하며 건축 자재 시장이 여전히 붐을 타고 있음을 입증했지만 속 내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음을 입증했다.

홈디포는 여전히 건축 자재 수요가 탄탄하다면서도 고객 비중이 일반 소비자보다 건축업자, 건축 서비스 업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우스 역시 이날 공개한 깜짝 실적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치솟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 가격 고공행진 속에 내 집 마련이 더 힘들어지고, 이에따라 주택경기가 둔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개량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추락시켰다.

로우스 주가는 5.3% 급락해 183.82 달러, 홈디포는 15.77 달러(5.24%) 급락한 285.18 달러로 마감했다.

월마트는 전날 11% 폭락세에 이어 이날도 8.92 달러(6.79%) 급락한 122.43 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