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세 제동,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속에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예전만 못한데다 특히 팬데믹 특수를 누렸던 온라인 쇼핑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목표주가, 180 달러에서 132 달러로
배런스에 따르면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 유제프 스퀄리는 18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알리바바 역시 온라인 쇼핑 둔화 흐름을 비켜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스퀄리는 이같은 비관을 바탕으로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180 달러에서 132 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5% 넘게 급락해 87 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4.68 달러(5.09%) 급락한 87.31 달러로 장을 마쳤다.
스퀄리는 다음주 발표될 알리바바 분기 실적, 단기 실적 전망이 우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봉쇄 충격
그는 알리바바는 전 분야에 걸쳐 코로나19 봉쇄 지속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스퀄리는 알리바바의 중국 온라인쇼핑 매출 성장률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전년동기비 4%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매출이 의류와 화장품 성장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 둔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의류, 화장품은 중국의 봉쇄 속에 가장 크게 소비가 급감한 부문이다.
스퀄리는 알리바바 성장 둔화는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와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도시 봉쇄가 주된 요인이라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에 따른 봉쇄가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배달인력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압박 완화 신호, 실제 효과는 미지수
스퀄리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기술업체 경영진들을 만나 지난해부터 지속된 기술업체들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일부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한 이같은 신호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지출, 특히 중국정부가 어떤 시간 프레임을 갖고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들을 실행할지는 알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기대해 볼 만
중국 정부의 대응에 비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의 알렉스 야오는 중국 정부가 효과적인 경기부양책을 들고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같은 기대를 바탕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홀딩스 추천 등급을 '비중확대(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야오는 3월 중순만 해도 이들 업체 추천 등급을 '비중축소(매도)'로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스퀄리와 달리 중국 기술업체들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 위험이 감소했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중국 온라인 쇼핑 업체들만 부진한 것은 아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수요 둔화와 함께 정부 규제 강화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해 있다고는 하지만 아마존, 이베이, 엣치, 웨이페어 등 미 업체들도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면서 매출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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