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애플 주가 하락으로 낭패를 보고 있다.
2분기 300억 달러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약 450억 달러로 추산되는 2분기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전체 평가손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기술주는 멀리하던 버핏을 기술주의 세계로 안내하고, 버핏 투자 포트폴리오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그동안 버핏에게 막대한 평가차익을 안겨다줬던 애플이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수익을 잠식하는 골치거리로 전락했다.
버핏의 투자업체 버크셔 해서웨이 실적 역시 애플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비중 40%
애플은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버크셔는 3월 31일(현지시간) 현재 애플 주식 약 9억1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올들어 주가가 약 20% 폭락했다.
배런스는 19일 버크셔가 보유 애플 지분으로만 약 300억달러 평가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은 3월말 현재 3900억 달러 규모인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의 40%를 차지한다.
1위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4개 종목,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셰브론, 코카콜라가 포트폴리오 30%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 주가 하락이 버크셔의 투자수익 평가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한다.
버핏은 나아가 1분기 중 애플 지분 약 300만주를 150 달러 초중반대에 사들였다고 CNBC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현재 애플 주가는 140 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버크셔, 2020년 1분기 이후 최악 실적 예고
애플 주가 흐름이 반전하지 않는 이상 버크셔는 올 2분기에 심각한 출혈을 각오해야 할 전망이다.
이대로 가면 버크셔의 2분기 실적은 팬데믹 봉쇄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2020년 1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버크셔는 회계규정에 따라 투자 주식 포트폴리오 평가액을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 버핏이 재무실적을 왜곡한다며 늘 비판하는 회계규정이다.
"애플, 더 떨어져야"
버핏의 버크셔는 2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심플러 트레이딩의 옵션부문 부사장 대니얼 샤이는 19일 애플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샤이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규칙적으로, 또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반등의 계기를 만들게 될 이른바 커피출레이션에 도달하려면 애플 주가가 30%는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 2위 업체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탄탄한 종목들이 기술 스타트업 폭락세에 어느 정도 접근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테고, 이때문에 주식시장이 계속 불안한 상태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애플 주가가 추락해 투자자들이 희망을 잃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서 상승 발판이 될 커피출레이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애플 주가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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