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하락장세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런스는 향후 주식시장 향배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전 경험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한 뒤 바닥을 찍기까지 평균 258일이 걸렸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12차례 약세장 가운데 9차례 약세장에서 주가는 최소 25% 하락했다.
지금의 20% 수준 약세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40% 넘은 약세장 3차례
지금의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따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보다 2배 더 하락하는 경우도 각오해야할 지 모른다는 것이 이전의 경험이다.
S&P500 지수는 오일쇼크 당시인 1973년, 닷컴 거품이 꺼진 2000년, 그리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2007년 3차례 약세장에서 낙폭이 40%를 웃돌았다.
이 3차례 약세장에서 S&P500 지수는 바닥에 도달하기까지 평균 51.4% 폭락했다.
매도세가 길고 고통스러웠다.
이번 약세장 예상 낙폭 30%
지수 하락률이 25%를 넘었던 지난 9차례 약세장에서 하강의 골은 깊었다.
고점 대비 낙폭이 25%를 넘어섰다고는 하지만 약세장 기간 고점과 저점간 차이가 평균 38%였다.
낙폭이 40%를 초과했던 1973년, 2000년, 2007년 3차례를 빼면 평균은 31%로 줄어든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마틴 로버지 애널리스트는 18일 분석노트에서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번 주식시장 하강 저점을 30% 하락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도랠리
약세장에서 종종 나타나는 안도랠리에 관한 얘기들도 많이 흘러나온다.
약세장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안도랠리는 그러나 기간이 짧다. 대개 2개월 정도 상승 흐름을 타다 결국 이전보다 더 급격한 하락 흐름으로 돌아서곤 했다.
캐너코드의 로버지는 이번에 안도랠리가 찾아오면 2분기 실적시즌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안도랠리를 추가 하락을 대비해 기존 보유물량을 털어내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2분기 바닥 찍을 가능성 높아
그렇다고 매번 안도랠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붕괴됐던 1987년, 2020년 하강기에는 S&P500 지수에 안도랠리가 없었다.
안도랠리가 없으면 바닥은 더 일찍 다질 수 있다.
로버지는 이번에도 안도랠리가 없다면 S&P500 지수가 10~15% 더 하락하고, 6월에는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전 평균 흐름을 따른다면 내년 2분기는 돼야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히 고평가 된 주식
비관 전망 바탕은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여전히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있다.
S&P500 지수가 20%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 평균은 여전히 18배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전 약세장 바닥에서는 PER이 평균 12배 수준이었다.
기업 실적이 당분간 지금 수준의 안정세를 지속한다고 해도 12배 PER에 도달하려면 주가가 추가로 30% 빠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계속해서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점도 주가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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