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장에서 하락 흐름을 타다 오후들어 나스닥지수가 3%에 육박하는 폭락세를 기록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막판 반전에 성공했다.
장중 5% 상승세를 보이며 30 포인트를 넘어섰던 '월가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도 상승폭이 크게 좁혀지며 30 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는 4% 하락하며 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923년 이후 99년만에 최장 주간 단위 하락세다.
S&P500 지수는 장중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으로 정의하는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이를 간신히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전일비 0.57 포인트(0.01%) 오른 3901.36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S&P500 지수 역시 주간 단위로는 5% 하락해 7주 연속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낙폭을 대거 좁히는데는 성공해 전일비 33.88 포인트(0.30%) 내린 1만1354.6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주간 단위로는 6% 하락해 7주 연속 내리막 길을 걸었다.
S&P500 지수는 장중 낙폭이 2.3%에 이르렀다. 1월 4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4818.62에 비해 20.9%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막판 회복에 힘입어 다시 낙폭을 19%로 줄이는데 성공하기는 했다.
이날 막판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고, 약세는 고통스럽고 길 것이란 비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17일 월마트, 18일 타깃, 그리고 19일 콜스의 저조한 순익, 비관전망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앱터스자본자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와그너는 분석노트에서 S&P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실적 성장세, 순익성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올 연말까지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약세장이 평균 338일을 간다면서 이번 하락 흐름이 내년 2분기나 돼야 끝날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농기구 업체 디어는 주가가 14% 폭락했다. 전일비 51.31 달러(14.07%) 폭락한 313.31 달러로 주저 앉았다.
1분기 순익이 기대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저조해 투매를 불렀다.
반도체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어플라이드 매터리얼스가 4.28 달러(3.86%) 하락한 106.46 달러로 마감했고, 엔비디아는 4.30 달러(2.51%) 내린 166.94 달러로 장을 마쳤다.
AMD도 3.17 달러(3.28%) 떨어진 93.5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강보합 마감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132.61 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결국 전일비 0.24 달러(0.17%) 오른 137.59 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2위 종목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8 달러(0.23%) 내린 252.56 달러로 장을 마쳤다. MS 역시 장중 246.44 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막팍에 낙폭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테슬라는 이날도 고전하며 700 달러 선이 무너졌다. 6% 넘게 급락했다.
전일비 45.52 달러(6.42%) 급락한 663.90 달러로 장을 마쳤다.
'제2의 테슬라' 리비안도 0.69 달러(2.33%) 내린 28.92 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은 이로써 올들어 낙폭이 72.11%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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