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기로에 섰다.
20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장중 약세장에 진입했다가 막판 반등세 성공하면서 가까스로 마감가를 기준으로 한 약세장 진입은 피했지만 여전히 언제 약세장에 빠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국면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이번주 엔비디아와 코스트코를 비롯해 기업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도 예정돼 있어 주식시장에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악재로 드러나면 주식시장은 곧바로 약세장에 들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매업 실적
지난주 주식시장을 강타한 악재는 월마트와 타깃이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이들 미 1, 2위 소매업체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순익을 공개한 것이 주가 폭락 방아쇠가 됐다.
팬데믹 속에서도 탄탄한 소비로 경제를 이끈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서도 마찬가지로 경제 성장 버팀목이 될 것이란 기대가 이들 두 업체 실적발표로 물거품이 됐다.
실망감이 지속될지 아니면 한 줄기 희망의 가닥이 나타날지가 이번주 실적 발표에 달렸다.
소매업 실적발표 최대 관심은 26일에 몰려 있다. 이날 인플레이션 태풍을 비켜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회원제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 실적이 발표된다.
코스트코가 우려를 딛고 월마트나 타깃과는 달리 탄탄한 실적을 공개하면 위축됐던 투자 심리에 다시 서광이 비칠 수도 있다.
이날은 또 저소득층 소비흐름을 가늠케 해주는 또 다른 잣대가 될 '천원숍'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 실적이 공개된다.
이날 메이시스 백화점, 갭 역시 실적을 공개하고, 중국 온라인 쇼핑 공룡 알리바바도 실적을 발표한다.
24일 공개될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와 백화점 노드스트롬 실적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기술주 흐름의 또 다른 갈림길이 될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팬데믹 최대 수혜주였지만 지금은 나락을 걷고 있는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실적도 이번주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3일에는 줌이, 25일에는 엔비디아가 실적을 공개한다.
줌은 출혈을 얼마나 줄였을지, 실적둔화세가 얼마나 잦아들었을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는 그동안의 높은 성장세가 얼마나 둔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연준의 통화정책 움직임이 0.5% 포인트 금리인상의 '빅스텝'이 될지, 아니면 0.75% 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이 될지를 가늠케해 줄 지표들도 이번주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우선 25일에는 지난 4일 FOMC에서 연준 통화정책 위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공개된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것이다.
당시 회의에서 0.75% 포인트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에 관해 어느 정도나 논의가 있었는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27일에는 연준 금리인상 폭을 결정할 핵심 경제지표인 물가지표가 공개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6일 공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4월 CPI는 3월에 비해 상승세가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40년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해 시장 불안의 배경이 됐다.
한편 미 부동산 경기 흐름을 가늠케 해주는 지표들도 이번주에 나온다.
24일 4월 신축주택판매 통계가 발표되고, 16일에는 계약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매매 흐름을 알려주는 잠정주택판매 통계가 공개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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