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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성추행 의혹' 논란, 법정으로 비화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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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성추행 의혹' 논란, 법정으로 비화 수순

니컬러스 칼슨 비즈니스인사이더 글로벌 편집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니컬러스 칼슨 비즈니스인사이더 글로벌 편집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6년 자신이 경영하는 스페이스X가 소유한 업무용 전세기 안에서 여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 보인다.

머스크 CEO가 성추행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한 데 이어 이를 폭로한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수순에 들어간 때문이다.

◇머스크 “최고의 소송팀 만들겠다” 소송 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법무팀 신설을 예고하며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법무팀 신설을 예고하며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머스크 CEO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20일 올린 트윗에서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뒤 “정말 내가 그런 짓을 했다면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내 몸에 있는 문신이나 상처 같은 나의 신체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그런 사실이 없었기 때문에 그 여성은 밝힐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 올린 트윗을 통해 ‘최강의 법무팀’을 새로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이 트윗에서 그는 “소송을 준비하고 진행할 소송팀을 최고의 변호사로 꾸려 내가 직접 지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비즈니스인사이더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유혈이 낭자한 소송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이 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사실상 밝혔다.

그러면서 신설 소송팀의 임무를 △우리와 관련한 ‘정당한’ 소송에 대해서는 승소할 가능성이 크더라도 결코 승소하려 하지 않을 것 △우리와 관련한 ‘부당한’ 소송에 대해서는 패소할 가능성이 크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등 두가지로 압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부당한 가짜뉴스’로 규정하면서 법률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 편집장 “사실 보도한 것” 맞대응 방침

니컬러스 칼슨 비즈니스인사이더 글로벌 편집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일론 머스크 CEO 성추행 보도와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니컬러스 칼슨 비즈니스인사이더 글로벌 편집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일론 머스크 CEO 성추행 보도와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NN


머스크의 성추행 의혹 논란은 미국 법정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 최고 부호의 이같은 발빠른 움직임에 비즈니스인사이더 측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

이번 폭로 기사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니컬러스 칼슨 비즈니스인사이더 글로벌 편집장은 22일 CNN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아직 머스크 측에서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으나 법률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칼슨 편집장은 “머스크 같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부호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 입장에서는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 뒤에 보도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문서와 인터뷰에 기반해 내보낸 보도는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진실한 보도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머스크의 성추행 의혹을 제보했다는 피해 여성 지인의 주장만 믿고 보도를 한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매우 권력이 강한 사람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고 그 의혹이 믿을만한 내용이라면 언론사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하게 보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칼슨 편집장은 이미 내보낸 기사뿐 아니라 추가적인 취재를 통해 머스크의 성추행 관련 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여 양측의 공방이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추가적인 확인을 통해 새롭게 보도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 나온다면 추가 보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