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과 노드스트롬은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폭등한 반면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는 부진한 실적에 폭락했다.
17일 월마트, 18일 타깃 등 대형 소매업체들, 그리고 23일에는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이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됐지만 의류 소매체인 3총사의 실적 발표와 주가 흐름은 앞으로 주식시장이 개별 종목 실적에 좌우되는 실적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노드스트롬, 11% 폭등
미국의 대표적인 고급 의류 소매체인 노드스트롬은 24일 장 마감 뒤 기대를 웃돈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폭등했다.
월마트, 타깃 부진에 움츠러들었던 투자자들은 노드스트롬 실적에 환호했다.
그렇다고 노드스트롬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도 아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조정지츨 감안한 주당순익이 6 센트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을 뿐이다. 시장이 전망하던 10 센트 적자보다 적자 감소폭이 작았던 것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매출도 시장 예상치 32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35억7000만 달러였다.
시장이 환호한 것은 전망이다.
노드스트롬은 올해 전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이전에 예상했던 5~7%보다 1%포인트씩 높은 6~8%로 높여 잡았다.
또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도 3.15~3.50 달러에서 3.20~3.50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시장 예상치 3.11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노드스트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2% 폭등한 23 달러까지 뛰었다.
랄프로렌은 보합, 애버크롬비는 29% 폭락
또 다른 의류 소매체인 랄프로렌과 애버크롬비는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랄프로렌은 시장 기대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애버크롬비는 28% 넘게 폭락했다.
랄프로렌은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8% 증가한 15억달러, 순익은 주당 49 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14억6000만 달러 매출에 주당 36 센트 순익을 웃도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주가 흐름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정규거래를 0.21% 오른 91.14 달러로 마친 랄프로렌은 시간외 거래에서 0.01% 강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애버크롬비는 이와달리 저조한 실적으로 폭락했다.
1회계분기 손실이 시장 예상치보다 2 센트 더 높은 주당 27 센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매출은 8억13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7억9900만 달러보다 많았지만 손실 확대는 용서받지 못했다.
애버크롬비는 정규거래에서 7.64 달러(28.58%) 폭락한 19.09 달러로 추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0.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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