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3강 구도가 앞으로 10년 동안 양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반도체 종목들이 대대적인 하락세에 몰려 고전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지금이 저가 매수 적기라면서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 전망 불확실
모건스탠리는 이 기회에 '가장 양질의' 또 '가장 지배적인'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매력적인 주가에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션 김 애널리스트가 주도해 모건스탠리가 작성한 분석노트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시장은 3강 구도로 이뤄져 있다.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이다.
모건스탠리는 실제로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것은 이들 3개 업체라면서 이들의 막대한 투자가 가장 선진적인 기술을 통한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 가운데서도 첨단을 달리는 TSMC와 삼성이 향후 10년 동안에도 계속해서 첨단 반도체 생산 부문을 장악하고, 파운드리 시장의 거대하고 급속한 확장 흐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인텔이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덜 확실하다"며 전망에 의문을 나타냈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발을 들이기는 했지만 기술력이 떨어지는데다 시장 진입 초기여서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반면 TSMC와 삼성은 자체 반도체 설계를 시작한 애플과 스마트폰 반도체 강자 퀄컴, 그래픽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는 엔비디아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두 업체가 위탁생산하는 크기는 작으면서 성능은 강력한 고성능 최첨단 반도체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세대(5G)이동통신 등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어 TSCM와 삼성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의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수년 안에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TSCM, 첨단기술 시장 모두 지배
김 애널리스트는 순수 파운드리 업체인 TSCM가 기술과 시장점유율 양 측면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 부문을 현재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로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고 모건스탠리는 낙관했다.
2015~2020년 TSCM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0%로 삼성의 7%보다 높았다.
이 같은 격차는 2023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TSCM는 연평균 22% 매출 증가율이 예상되지만 삼성은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 높은 마진
그러나 삼성은 수직, 수평적 통합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독보적인 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은 탄탄한 수익성이 장점이다.
션 김은 삼성의 영업마진율이 2024년까지 20% 안팎의 탄탄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내년까지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자유현금흐름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TSCM와 삼성 모두 비중확대(매수)를 추천했다.
TSCM는 1년 뒤 주가가 지금보다 50%, 삼성은 27.8%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5000원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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