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전망에 다시 빨간 불이 들어왔다.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플레이크가 저조한 실적 전망을 내놨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이날 1.5% 상승세로 장을 마쳤지만 26일 흐름은 알 수 없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빅스텝'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고조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지나간 뒤 기술업체들의 실적 상승 흐름이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면서 기술주들의 고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깜작 실적에도 주가 급락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상승세를 탔다. 실적 기대감으로 5% 넘게 올라 169.75 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마감 뒤 실적이 공개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11.35 달러(6.69%) 급락한 158.40 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가 마감 뒤 공개한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CNBC에 따르면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81억1000만 달러 예상보다 높은 82억9000만 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1.29 달러 전망치를 웃도는 1.36 달러였다.
미래 먹을거리인 첨단 게이밍, 클라우드 인공지능(AI)용 그래픽 반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46% 폭증했고, 주력인 데이터센터, 게이밍 반도체 매출도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문제는 전망이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을 81억 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 85억4000만 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거시환경이 어렵다고 실토했다.
엔비디아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도 심하게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비용이 1년전보다 35% 폭증한 16억 달러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43% 폭락했다.
스노플레이크, 14% 폭락
스노플레이크도 엔비디아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정규거래에서는 실적 기대감으로 3.14 달러(2.42%) 오른 132.77 달러로 마감했지만 마감 뒤 실적이 공개되자 주가가 폭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스노플레이크 주가는 18.52 달러(13.95%) 폭락한 114.25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좋았다.
4억1280만 달러 예상을 웃도는 4억224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이 약 85% 폭증했다.
그렇지만 이 역시 지난 분기 매출 증가율 101%에 비해서는 낮은 증가폭이다.
손실은 줄었다.
1년전 2억32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던 스노플레이크는 이번 분기 1억6580만 달러, 주당 53 센트로 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전망은 저조했다.
2 회계분기 매출증가율 71~73%, 영업마진율 마이너스(-)2%를 전망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 설문조사에서 나온 애널리스트들 전망과 어긋난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72% 늘고,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영업마진율을 플러스(+)0.3%로 전망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노플레이크는 기업들이 경기둔화 속에 투자를 줄이면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스노플레이크는 올들어 주가가 61%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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