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인한 출생률 하락, 그 따른 인구 감소가 인류 문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소신을 잇따라 목소리 높여 피력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과 홍콩, 저출산 문제 가장 심각”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일본을 콕 집어 거론하면서 인구 감소 문제를 방치하면 나라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강도 높은 경고를 지난 8일 내놓은 바 있는 머스크는 이날 올린 트윗에서 한국과 홍콩을 거론하면서 이들 나라의 인구 감소 문제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트윗에서 “한국과 홍콩은 인구가 가장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머스크가 트윗으로 공유한 세계은행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세계 꼴찌를 기록했고 홍콩은 0.87명으로 끝에서 2위를 차지했다.
머스크는 문제를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해법까지 제시했다. 그는 “인구 대체 출산율이 2.1명 수준이라는 점을 주목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국가의 출산력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되는 것은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한국의 경우 이미 지난 2019년 현재 0.92명으로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명 아래로 추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0.81명으로 더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 0.81명은 현재 인구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인구 대체 출산율)인 2.1명에도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노인의 나라’로 유명한 일본의 1.38명과 홍콩의 1.22명에도 뒤지는 최악의 수준이다.
인구 대체 출산율이란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개발한 개념으로 UNECE는 현재의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 수준을 2.1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인구 대체 출산율을 2.1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는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 “잘 살수록 많이 낳도록 해야”
머스크는 서방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의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안드리아 스트로파라는 이탈리아 사이버보안 전문 분석가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댓글을 달아 “이탈리아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라질 처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로파는 앞서 “이탈리아의 복지수준은 좋은 편이지만 2019년 현재 출생률이 1946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은 12년째 감소한 결과 지난 2020년 현재 1.2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가 지난 1861년 통일국가로 출범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요 서방국 가운데서는 1.23명을 기록한 스페인과 함께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일수록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일반의 인식이지만 머스크는 여기에 강하게 이론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사실은 부자일수록 자녀가 적은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나 개인은 예외에 속하지만 잘 사는 사람들의 경우 자녀가 없거나 한명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여러차례 결혼을 한 머스크는 지금까지 총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