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이제 바닥에 접근하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릴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티그룹이 분석했다. 이른바 시티그룹의 '약세장 체크리스트(BMC)'를 바탕으로 한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모든 희망을 내던지고 항복하는 '커피출레이션'에 이르러야 주식시장 바닥이 확인되고, 이를 발판으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점차 이제 바닥에 접근했다는 분석들도 조금씩 움트고 있다.
주식시장 영향력이 큰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 재무학 교수에 이어 이번엔 시티그룹이 주가 바닥론을 들고 나왔다.
개선된 여건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의 BMC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여건이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BMC는 주식 밸류에이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 인수합병(M&A), 자금 흐름 등을 비롯해 주식시장 하락세를 유도할 수 있는 여러 지표들을 추적한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폭락세로 접어들기 직전인 지난해 말 18개 지표 가운데 8.5개 지표에서 '경고(red flags)' 신호가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경고 신호를 보내는 지표가 6개로 줄었다.
시티그룹 수석 글로벌 주식전략가 로버트 버클랜드는 이전 경험으로 보면 경고 신호를 보내는 조건의 개수가 줄어들 때에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수년 약세장에서도 1년 상승은 가능"
버클랜드는 26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설사 지금의 약세장이 수년을 지속한다고 해도 지금은 저가매수를 고려할 시기라고 권고했다.
지금처럼 18개 지표 가운데 6개만 경고 신호를 보낼 정도로 위험 신호가 낮아지는 경우에는 통상 12개월간 평균 31% 상승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버클랜드는 심지어 약세장이 수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이처럼 1년 정도 강한 상승세는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2020년 팬데믹 당시에도 잘 맞아
시티그룹의 BMC 모델은 2020년 팬데믹 초기에도 잘 들어맞았다.
팬데믹 직전으로 불안하던 2020년 2월 BMC의 저가매수 신호에 불이 들어왔다.
당시 18개 지표 가운데 5.5개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식시장은 그 직후인 2020년 3월 바닥을 찍었고 이후 숨가쁜 랠리를 시작했다.
이후 주식시장은 사상최고치를 계속해서 갈아치우면서 올 1월에 정점을 찍었다.
저가 매수 시기 도래
버클랜드는 전세계 주식시장이 지난해 12월 BMC 지표 18개 가운데 8.5개에 경고등이 들어오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경고등이 6개로 줄었다면서 과거 경험으로 보면 이 정도 수준의 주가에서 주식을 사들이면 12개월간은 탄탄한 수익을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저가 매수를 권고하는 것이 무모해보일 수도 있지만 BMC가 저가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못박았다.
버클랜드는 지금이 저가 매수시기라고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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