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연 이틀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소폭 상승세로 반등 시동을 켠 뉴욕 주식시장은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임을 알려주는 조짐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GM, 우버, GE 등 내부자 매수 증가
대표적인 신호 가운데 하나는 기업 내부자들의 매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워싱턴 서비스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들어 23일까지 내부자들의 매도 대비 매수 비율이 급격히 늘어 팬데믹 시작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매수에 나서는 내부자들은 이미 1200명에 이르러 올들어 이미 월간 규모로 최고를 기록했다. 또 2년만에 처음으로 매수가 매도를 웃도는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가 6일 우버 지분 530만 달러어치를 인수하는 등 주요 기업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내부자 매수는 주가 상승 전조(?)
내부자 매수는 기관투자가들이 종종 주가 상승 신호로 보는 징후 가운데 하나다. 기업 경영진이나 이사들의 매수는 기업 내부 소식을 꿰뚫고 있는 내부자들이 해당 기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경험에 비춰봐도 주식시장 하강기에 내부자 매수가 증가했을 때는 대개 주식시장이 바닥에 접근했을 때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팬데믹 봉쇄로 주식시장이 붕괴했던 2020년 3월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시장을 구하기 위해 개입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내부자들이 짭잘한 투자 기회를 잡았음을 뜻한다.
워싱턴 서비스에 따르면 내부자 매수는 2019년 1월에도 크게 늘었다. 바로 직전인 201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식시장이 돌연 대규모 매도세로 급격히 조정을 겪은 직후다.
바닥 선언은 일러
그러나 내부자들이 매수에 나섰다는 점을 근거로 시장이 바닥이라고 보고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경고도 나온다.
베리티 데이터의 리서치 책임자 벤 실버맨은 내부자 매수세가 강하기는 하지만 바닥이라고 단정할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실버맨은 내부자들의 움직임으로 시장 바닥 여부를 판단하려면 지금보다는 더 큰 규모의 매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적지는 않지만 지금 내부자들의 매수 규모는 이전 내부자들이 시장 바닥에서 사들였던 규모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발표 효과로 부풀려졌을 수도
실버맨은 아울러 내부자 매수가 증가한 것이 착시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기업 실적 발표가 줄을 이었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내부자들은 규정에 따라 분기실적을 발표하고 나면 한동안 자유롭게 자사주를 거래할 수 있다.
그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인 4월과 5월에는 통상 5월 상반기에 특히 내부자 매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리파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내부자 매수 상위 5대 종목은 미디어 업체 파라마운트 글로벌,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종합산업그룹 제너럴일렉트릭(GE), 그리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이 차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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