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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연준, '안도랠리'로 긴축행보 '고삐' 더 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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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연준, '안도랠리'로 긴축행보 '고삐' 더 죄나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주식시장 랠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행보 강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은 70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5%, 나스닥 지수는 3.3% 급등하며 각각 주간 단위 7주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17일 월마트, 18일 타깃의 실적 악화로 미 소매업체들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충격을 비켜가지 못하면서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불렀던 단기 폭락세가 이번주 노드스트롬을 시작으로 메이시스, 달러트리, 달러제네럴 등 소매업체들의 잇단 깜짝 실적에 힘입어 흐름이 바뀌었다.

배런스는 그러나 27일 이같은 상승세 전환이 뜻밖의 반향을 불러 일으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에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긴축


연준은 2가지 주된 정책 수단들을 갖고 있다.

단기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결정, 국채를 비롯한 유가증권 매입이나 매각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이다.

이 두가지 정책 수단 모두 자본시장, 국채 시장을 통해 작동하고, 광범위한 금리와 증권 가격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한 뒤 그 효과를 보는 방법은 다양한 금융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연준이 들여다보는 시장은 기업신용시장,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외환, 주식시장 등이다.

이 시장들은 실제로 돈이 모여 투자되고, 통화정책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 역할을 하는 시장이다.

실제 금리인상보다 전망에 시장 요동쳐


금융시장은 올들어 극심하게 경직돼 왔다.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강력한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경직이 시작됐다. 연준이 3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금융시장 자금 흐름이 급격히 위축됐다.

문제는 연준의 금리인상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금융경색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연준이 2차례 금리인상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기준금리인 FF 금리는 목표치가 현재 0.75~1%에 불과하다. 절대수준으로 보면 여전히 매우 낮은 초저금리 수준이고, 8%가 넘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로 보면 사상최저 수준에 가깝다.

지금의 금융경색이 설명되기 어렵다.

연준은 25일 공개한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6월과 7월에 각각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아울러 9월, 11월 12월 FOMC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실제 금리인상이 아닌 이같은 금리인상 전망이 급속한 자금경색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준, 시장 압박 지속


자산운용사 하딩 로브너의 자산배분전략가 에드먼드 벨로드는 주식시장이 소매 지속 기대감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벨로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산 가격을 강제로 끌어내리려 할 수 있다면서 2007~2009년에도 연준이 같은 일을 되풀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업들의 미래 수익에 주로 영향을 미친 반면 앞으로는 기업들의 현금흐름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른바 채찍효과(bullwhip effect)다. 채찍효과란 소매수준의 사소한 수요 변화가 마치 나비효과처럼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도매, 제조, 원자재 공급 차원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것을 지칭한다.

긴축 강화 가능성 고조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디그래프는 연준이 금융시장 옥죄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주택, 주식시장의 '쌍둥이 거품'을 잡아야 하고 그러러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자산매각이 이제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은 언제든 또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고, 6월부터는 연준의 자산매각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구두개입'을 통해 자산 가격 추가 하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심리를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모스 트베르스키와 대너일 캐너먼에 따르면 사람들은 얻을 때 기쁨보다 잃을 때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 부동산, 주식에서 손해를 본 소비자들이 소비를 더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뜻한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면 미 경기침체는 불가피해지고, 주식시장 역시 침체로 빠질 수 밖에 없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