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의 기술주 반등은 투자기회가 아니라 매도기회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과 홍콩 시장에서 1일 중국 기술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상하이와 베이징 봉쇄가 일부 완화되면서 조만간 봉쇄가 완전히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또 중국 당국이 봉쇄 충격 완화를 위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펼 것이란 전망 역시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에따른 주가 상승은 대세 상승 흐름 전환이 아닌 단기랠리 성격에 그칠 것이어서 매도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기술주 급등
중국 주식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아이셰어즈 MSCI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4% 가까이 급등해 52.18 달러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 메이투안 등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각각 4%, 15% 폭등한 덕이다.
그러나 여전히 MSCI 중국 ETF는 올 전체로는 38% 하락한 상태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알리비바를 비롯해 MSCI 중국 ETF 등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밀어붙이며 수천만명을 봉쇄로 몰아넣었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경책이 슬그머니 지난주 리커창 총리의 유화책으로 바통이 넘어가면서 중국 주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리 총리는 봉쇄에 따른 경제충격을 강조하며 경기부양책을 촉구했다.
낮은 PER
중국 주식이 저평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배런스에 따르면 MSCI 중국지수는 향후 순익전망치를 토대로 한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이 9.3배, 실제 주당순익을 토대로 한 PER은 고작 0.6배에 불과하다.
펀드매니저들로서는 거부하기 어려운 PER이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신흥국주식 공동책임자 고든 프레이저는 최근 모닝스타가 주최한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 뛰어들면 낭패
그러나 이같은 단기랠리는 오래 못 갈 것이란 비관이 벌써부터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은 1일 분석노트에서 중국 경제가 탄탄해질 것이란 지레짐작으로 성급히 주식시장에 뛰어들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어링은 이번 오미크론 봉쇄 이후 중국 경제 회복세는 봉쇄에 따른 침체에 비하면 미약할 것이라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계속해서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다른 주요국, 특히 미국과 비교할 때 중국이 당면한 경제적 과제는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망 비관적
모닝스타 컨퍼런스에서 WCM 투자운용의 마이크 티안은 특히 알리바바, 징동닷컴, 메이투완 같은 중국 인터넷 업체들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안은 이들이 심각한 경쟁에 내몰린데다, 달라질 소비행태로 고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공동구매에 나서고,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를 하는 것이 알리바바 등의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티안은 이때문에 텐센트 같은 중국의 강력한 기술업체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뜸하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 책임자인 새미 심네가는 시주석으로 권력이 집중되고 있는 점이 부정적이라며 중국 주식 보유물량을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알리바바 탄압, 사교육 산업 철퇴 등 일련의 정황들이 시장경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 압박 속에 정부가 원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중국 주식에서는 손을 떼야한다고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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