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못피했다. 전날에 이어 이번주 들어 이틀 내내 하락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조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 매각을 시작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176.89 포인트(0.54%) 하락한 3만2813.23,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30.92 포인트(0.75%) 내린 4101.2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86.93 포인트(0.72%) 밀린 1만1994.46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는 그러나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비 0.50 포인트(1.91%) 내린 25.6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세를 바탕으로 에너지 업종만 상승했을 뿐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유가가 0.5%대 오른 가운데 에너지 업종은 전일비 1.76% 상승했다.
그러나 유틸리티는 0.16% 밀렸고, 재량적소비재는 0.84%, 필수소비재는 1.31%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 여파로 금융 업종은 1.67% 떨어졌고, 보건 업종은 1.42% 내렸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모기지 신청 감소 등 주택시장 둔화를 예고하는 지표가 발표된 여파로 부동산 업종도 1.1% 하락했다.
대표적인 경기순환주인 산업과 소재업종은 각각 0.62%, 1.03% 떨어졌다.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
기술 업종은 0.33%, 통신서비스 업종은 0.69% 내렸다.
주식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이달 중순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피(SoFi)의 투자전략 책임자 리즈 영은 CNBC와 인터뷰에서 6월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이 변화무쌍할 것이라면서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요인이 지금 당장은 없다고 비관했다.
심각한 경제 충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준의 금리인상, 양적긴축(QT)에 따른 경제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75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상품가격 상승세 지속, 금융시장의 유동성 감소가 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한 종목들이 많았다.
여행 업종이 타격이 컸다.
델타항공은 이번 분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주가 급락을 못 피했다. 전일비 2.15 달러(5.16%) 급락한 39.54로 떨어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2.14 달러(4.49%) 내린 45.49 달러로 마감했다.
크루즈 업체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도 0.72 달러(4.50%) 하락한 15.29 달러로 장을 마쳤고,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4.15 달러(3.43%) 떨어진 116.72 달러로 마감했다.
전기차도 부진했다.
테슬라는 17.89 달러(2.36%) 내린 740.37 달러, 리비안은 1.15 달러(3.66%) 급락한 30.25 달러로 주저앉았다.
루시드 그룹은 0.68 달러(3.37%) 하락한 19.50 달러, 니콜라는 0.29 달러(4.11%) 급락한 6.77 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폭등했다. 15.83 달러(9.88%) 폭등한 176.07 달러로 뛰었다.
속옷 업체 빅토리아 시크릿도 깜작 실적 발표에 힘입어 3.68 달러(8.93%) 폭등한 44.89 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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