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 빅3 가운데 하나인 포드자동차가 2일(현지시간) 출하 감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 문제로 출하가 줄었다고 밝혔지만 전기차에 집중하는 전략에 투자자들이 후한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포드가 이날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고용과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품난에 판매 감소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가 이날 공개한 5월 자동차 판매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반도체 부족 문제로 생산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도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시장에서 포드의 5월 판매량은 약 15만4000대로 4월 판매량 17만7000대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5월 판매량 16만2000대에도 못미쳤다.
포드 주력인 베스트셀러 F시리즈 픽업트럭 판매도 4월 5만1517대에서 5월 4만9454대로 줄었다. 비록 1년 전보다는 6.9% 늘었지만 올해들어 판매가 24% 감소했다.
전기차는 그러나 판매가 늘었다.
머스탱 마크E 전기스포츠카 출하 규모가 4월 3805대에서 5월 5179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 1945대에 비하면 2배 넘게 폭증했다.
포드는 아울러 F-150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을 비롯해 다른 전기차도 5월들어 1000대 넘게 판매했다.
전기차에 올인
포드는 부품 부족에 따른 부진한 판매성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뛰었다.
포드 주가는 전일비 0.34 달러(2.51%) 상승한 13.89 달러로 올라섰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 전기차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전기차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포드는 미 중서부에 직원 6200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는 약 3000명 직원도 이 과정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미시건, 오하이오, 미주리 등 3개주에 새 생산설비를 구축해 2026년까지 전기차 연간 생산규모를 200만대로 끌어올리는 계획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드는 밝혔다. 이를 위해 37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돈이 다 전기차에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14억 달러는 머스탱, 레인저 등의 새 모델을 만드는데 투입된다.
그러나 포드의 전기차 투자 규모는 이미 치솟고 있다.
이날 발표한 37억 달러 가운데 전기차 투자액 23억 달러를 포함해 포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300억 달러 규모이던 것을 지난 3월 500억 달러로 대폭 높였다.
포드가 전기차에 올인하는 가운데 올들어 주가 성적표는 신통치는 않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1.2% 하락한데 반해 포드는 33% 넘게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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