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 하향이 주가 추가 하락의 방아쇠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올들어 기업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기보다 상향조정한터러 대대적인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주가가 폭락한 수개월 뒤 실적전망을 낮추기 때문에 실적전망 하향 조정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실적전망 상향
배런스는 2일(현지시간) 웰스파고 데이터를 인용해 올들어 애널리스트들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평균 3.1% 상향 조정해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속에 주가가 폭락했지만 기업들이 발표하는 실적이 여전히 예상을 웃도는 탄탄한 흐름을 보인 것이 배경이다.
올해 S&P500 지수가 13% 하락하는 바람에 주가를 향후 순익으로 나눈 값인 미래 주가수익배율(forward price/earnings multiple.forward PER)은 연초 21배에서 지금은 17.4배로 낮아졌다.
데이터트렉에 따르면 이는 S&P500 포워드PER의 지난 10년 평균치 16.9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PER이 적정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실적전망
그러나 문제는 분자인 주가가 아니라 바로 분모인 실적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이를 낮추기 시작하면 PER이 다시 치솟고, 결국 고평가 문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전망을 낮출 것임을 예고하는 요인들은 널려 있다.
연준
우선 연준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QT)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지속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이에따라 기업실적 역시 자연적으로 성장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2일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당분간은 중간에 멈출 일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리인상이 적어도 올해말까지는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급망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지속도 기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팬데믹 차단을 위해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들을 봉쇄하면서 공급망 차질은 더 심화됐다.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테슬라는 보급형 세단 모델3 생산이 멈추면서 수출이 거의 중단돼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상하이에서 단 한대도 못팔 정도로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내 매출은 폭락했다.
하드웨어 생산을 주로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도 심각한 생산차질로 실적이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충격이 컸다.
PER, 17배 아닌 20배로 껑충
데이터트렉은 개별 기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이같은 충격 속에서 지금의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9.5% 정도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기 S&P500 EPS 평균이 55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EPS가 50 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되면 S&P500의 PER 역시 크게 오른다. 지수가 4100 수준인 지금 낮아질 EPS 전망치로 계산하면 17.4배가 아니라 20.5배가 된다.
여전히 고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가가 또 한 차례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이 나온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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