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사라, 주식은 사지 마라"
주가 폭락세 속에서도 여전히 애널리스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에 2일(현지시간) '매도' 권고가 나왔다.
단기적으로 호재보다 악재가 많아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이같은 매도 추천에도 불구하고 이날 리비안 주가는 5% 넘게 급등했다.
차는 좋은데...
배런스에 따르면 DA 데이비슨의 마이클 슬리스키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비안을 분석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추천등급으로 '매도'를 줬다.
1년 뒤 목표주가는 1일 종가 30.25 달러보다 낮은 24 달러로 제시했다. 1일 종가에 비해 주가가 21%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분석노트에서 슬리스키는 리비안 첫 제품인 R1T 전기픽업트럭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리비안 R1T는 지난해 12월 모터트렌드가 주는 올해의 트럭 상을 타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루시드의 첫 출시모델 루시드 에어와 함께 올해의 자동차 상을 두 전기차 스타트업이 양분했다.
이 상은 첫 출시 모델이 받은 적이 없었다.
특히 픽업트럭은 자동차보다 훨씬 더 성능을 따지기 때문에 기술력이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악재가 호재보다 많아
슬리스키는 리비안의 기술력이 탄탄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아직 더 떨어져야 한다고 봤다.
리비안은 소프트웨어 개선 등을 통해 부품공급, 특히 반도체 부족 문제를 헤쳐나가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신생업체라는 한계점으로 인해 그 충격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워낙 생산 규모가 작다보니 옴쭉달싹할 틈이 없다.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했던 올해 생산목표를 이때문에 절반으로 감축한 상태다.
리비안은 또 대량생산 업체들의 특징인 품질 문제까지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달 전기트럭 에어백 결함 문제로 502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그때까지 생산 대수 5000대의 거의 10% 수준이다.
특히 주로 사소한 결함이었던 테슬라의 리콜과 달리 에어백 결함은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여서 파장이 컸다.
여전히 사랑받는 리비안
슬리스키가 매도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리비안은 여전히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매도 권고가 나온 이날 주가도 5% 넘게 급등한 것으로 알 수 있듯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올들어 주가가 70% 폭락한 터라 이제는 거의 바닥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사상최고치에 비하면 83% 폭락했다.
매도 추천이 추가됐지만 리비안 담당 애널리스트들 61%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리비안 매수 추천이 줄을 잇던 지난해 64%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평균 58%보다 높다.
목표주가는 지난해 12월 초 애널리스트들이 분석을 시작하면서 제시한 134 달러보다는 크게 낮은 52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지금 주가보다는 2배 가까이 높다.
리비안은 이날 1.69 달러(5.59%) 급등한 31.94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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