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3일(현지시간) 9% 넘게 폭락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중단에 따른 생산차질에 이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감원 예고 등 악재가 겹쳤다.
테슬라는 또 노조설립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소셜미디어를 감시했다는 폭로가 나와 도덕성에도 치명상을 입었다.
직원 10% 감원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3일자로 된 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대대적인 감원을 예고했다.
제목부터 '인원수 감축(Headcount Reduction)'인 이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정규직 직원 10%를 감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상당수 부문이 인력 과잉 상태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머스크는 실제로 자동차, 배터리 팩을 제작하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직원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는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력을 늘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머스크가 인력 과잉을 지적했지만 그는 정규직을 줄이는 대신 시간제 비정규직으로 이들을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인력 과잉의 주된 배경이 경기 침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에 관해 "엄청나게 나쁜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경제 허리케인'이 불어닥치고 있다고 경고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비관이다.
공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말 현재 자회사들을 포함해 모두 9만9290명을 고용하고 있다.
출하 전망치 하향조정
이날 테슬라 주가 폭락의 또 다른 배경은 어두운 전망이었다.
투자은행 코웬은 이날 중국의 상하이 봉쇄가 완화됐지만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두 달 넘게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에 테슬라가 목표했던 올해 출하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웬 선임 애널리스트 제프리 오스본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테슬라의 생산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지적했다.
오스본은 독일 베를린 공장,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생산확대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상하이 공장은 그동안의 가동 중단으로 약 5만~6만대 생산 차질을 겪었다면서 이같이 비관했다.
그는 테슬라가 올해 출하 목표를 지난해보다 50% 높은 수준에서 책정했지만 어려울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올해 출하 예상 규모를 기존의 135만대에서 이날 128만대롤 하향조정했다.
직원 감시
테슬라는 또 그동안 직원들의 노조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이들의 소셜미디어를 감시했다는 점이 폭로돼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MWW PR이라는 광고·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직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포스트들을 감시했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주된 감시 내용이었다.
그동안 끊임없이 문제가 돼 왔던 테슬라의 직장내 불공정한 노동관행, 성희롱 사건과 관련한 소송 등에 대해 직원들이 소셜미디어에 어떤 글을 올리는지를 집중 감시했다.
2017~2018년 2년 동안 감시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위기 대응을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비록 예전 일이라고는 하지만 도덕성에 심각한 손상을 불러올 악재가 터진 것이다.
머스크는 반노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을 친노조 성향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하고 있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주가는 폭락했다.
테슬라는 전일비 71.45달러(9.22%) 폭락한 703.55달러로 마감해 7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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