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카지노 종목들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봉쇄 기간 붕괴를 거쳐 이후 폭등세를 지속하며 '거대한 도박판(카지노)'가 됐다는 비판을 받았던 주식시장이 올들어 폭락해 '카지노' 논란이 사라지자 역설적이게도 재량적 소비재 업종에 속한 카지노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 이어 소비재 폭락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에 이어 이튿날인 18일 소매업 2인자인 타깃마저 기대에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소매업종에 '어닝쇼크'를 몰고 왔다.
이들 양대 소매업체들마저 심각한 공급난과 치솟는 물류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충격의 배경이다.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바탕으로 비용 상승분을 모두 소비자들에게 떠넘겨 순익이 견고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던 기대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들은 상승 흐름을 접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마트는 올들어 13.4% 하락했고, 타깃은 낙폭이 30%를 넘는다.
스포츠 의류의 절대 강자 나이키도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봉쇄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낙폭이 26%에 이른다.
카지노, 성장 잠재력 커
BofA는 다른 재량적 소비재 종목들과 달리 카지노 업체들은 단순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어 안전한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3일 CNBC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 션 켈리는 분석노트에서 카지노 산업이 재량적 소비재에 비해 장점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소매업체들과 달리 재고를 쌓아두는데 따른 위험이 없어 마진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그는 꼽았다. 또 온전한 서비스 산업이어서 월마트 등이 직면하는 비용 상승 위험에서도 자유롭고, 환손실 위험 역시 없다고 켈리는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카지노 업체들의 대차대조표가 더 탄탄해진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밸류에이션 매력적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카지노 업체들은 봉쇄, 방역 강화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이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오프라인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온라인 카지노 시장을 주류로 격상시킨 드래프트킹스는 오프라인 카지노 업체들과 정 반대 길을 가고 있다. 봉쇄 기간 폭등했지만 올들어 일상생활 복귀에 탄력이 붙자 주가가 53.7% 폭락했다.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 된 것이다.
BofA는 카지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도 이들의 수익성 제고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켈리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비해 지난해 말 현재 카지노 업체 인력 규모는 27% 줄었다면서 고정 비용 감소로 마진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저스 등 유망
BofA는 카지노 종목 3개를 유망주로 꼽았다.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보이드 게이밍, 펜 내셔널 게이밍 등 3곳이다.
올들어 46% 폭락해 5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시저스는 1년 뒤 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상승폭이 70%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펜 내셔널은 목표주가로 50달러를 제시했다. 2일 종가에 비해 48% 높은 수준이다. 펜 내셔널은 3일 0.77달러(2.29%) 하락한 32.91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낙폭은 36.5%로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낙폭 13.8%를 크게 웃돈다.
보이드는 제시된 목표주가가 80달러였다. 2일 종가보다 33.5% 높은 수준이다.
보이드는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들어 낙폭이 9.4%에 불과해 시장 흐름보다 좋다. 3일에는 0.53달러(0.88%) 밀린 59.39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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