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3일(현지시간) 맥없이 무너지면서 이번주 기업 실적 전망, 무엇보다 10일 공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동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주식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일 CPI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9월에 한 차례 쉬어갈지, 아니면 아예 가능성이 없는지에 대한 시장 판단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에서 보듯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 속에 추가 조정될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7일 땅콩버터 등으로 유명한 JM스머커 등 소비재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그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6일에는 아마존의 20대 1 액면분할이 예고돼 있다. 이날부터 1주를 20주로 쪼갠 아마존 주식이 거래된다.
9일에는 페이스북에서 메타플랫폼스로 이름을 바꿨던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주식 심볼명이 바뀐다. 기존의 'FB'에서 9일 'META'로 심볼명(티커)가 변경된다.
최대 변수 CPI
주식시장은 2일 급등세로 돌아섰다가 3일 다시 고꾸라졌다.
3일 발표된 5월 고용동향이 미 노동시장의 완만한 둔화를 나타내며 연착륙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 팍팍한 노동수급 등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일시 멈춤'은 없을 것이란 비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14~15일과 다음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각각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되 8월을 건너뛰고 9월에 열리는 FOMC에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인상을 일단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해왔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노동시장 흐름으로 볼 때 경기침체 우려는 일단 피했지만 금리인상 지속은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FOMC 표결권을 갖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9월에도 0.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 금리인상 행보에 촉각
내셔널 증권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5월 CPI 상승률이 4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8.2%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2월에 정점을 찍고 3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시장 분위기가 일부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는 비관론도 많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와브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강한다고 해도 문제는 착륙지점이라면서 안착한 곳이 고원지대라면 주식시장에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스터 총재도 3일 인터뷰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물가흐름이 지속되면 금리인상 행보를 중간에 멈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적 경고 우려
시장 심리를 흔들 또 다른 변수는 기업실적이다.
비록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큰 변수로 작동하지는 않았지만 MS,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등이 미국 달러 강세 등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내셔널증권의 호건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적어도 수요는 아니다라며 "강달러, 그리고 이에따른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7일 JM스머커, 8일에는 버번 잭대니얼스로 유명한 브라운포먼과 캠벨수프가 분기실적을 공개한다. 9일에는 도큐사인과 시그넷쥬얼러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찰스슈와브의 손더스는 실적 둔화, 마진 감소 예상이 나오면 주식시장에는 또 한 번 하강 방아쇠가 당겨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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