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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누적 발열자 400만?…미국서 정권 붕괴설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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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누적 발열자 400만?…미국서 정권 붕괴설까지 나와

북한 코로나19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캡처
북한 코로나19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캡처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어제(3일) 저녁 6시 기준 전국적으로 7만9100여명의 신규 발열환자가 발생했고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북한이 밝힌 누적환자수는 총 399만6000여명을 기록해 오늘 중으로 40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누적 사망자수는 총 71명으로 전체 발열환자수 대비 사망자수를 따지는 치사율은 0.002%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나치게 낮은 치명률 등을 근거로 북한이 발표하는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과학 방역'으로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전국 모든 부문과 단위들은 당과 국가가 취한 제반 방역원칙과 조치들이 과학적인 담보성을 가지고 일관하게 집행되도록 각방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여러 유형의 변이 비루스(바이러스)들에 대한 유전자 배열도 1만6500여 건을 분석함으로써 악성 전염병 진단에서 신속 정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과학적인 담보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WHO에게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우방국인 중국에서 방역물품을 급하게 들여온 상황이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자체적인 '과학 방역'의 능력을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의 불안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도 고려해 한반도 통일 대비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더그 밴도우 카토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북한은 팬데믹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정은 왕조의 몰락을 예견하기는 섣부르지만,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밴도우 수석연구원은 그간 북한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들어, 백신 미접종자에게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북한 사회에 치명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현재 상황이 1990년대 북한을 덮쳤던 이른바 '고난의 행군'과 비슷할 수 있다며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지도층을 덮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이런 (북한 정권 붕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독재자들도 때로는 운이 다하기도 한다"며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 또는 붕괴에 대비해 체계적이고 차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