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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출근제 전면 복귀·감원 계획' 역풍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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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출근제 전면 복귀·감원 계획' 역풍 심상치 않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더버지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더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끝났지만 고용시장 경색에 따른 구인대란으로 대다수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재택근무제를 완전히 끝내는 방식보다 탄력적인 근무방식을 접목시킨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제’로 전환하는 흐름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사실상 재택근무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만만치 않은 역풍을 맞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머스크 CEO가 일방적인 감원 계획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를 머스크가 사실상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추진 중인지를 놓고 혼란도 일고 있다.

◇구체적인 감원 계획 놓고 혼란


당초 머스크가 테슬라 직원에 대한 감원에 나섰다는 보도의 근거는 로이터통신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머스크의 사내 이메일 통신문이었다.

이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앞으로 경기가 매우 좋지 않을 것 느낌이 있고 현재 여러 부분에서 인력이 과다한 실정이면서 전세계 사업장에 걸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전체 인력을 약 10%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전기차 조립 업무, 배터리팩 관련 업무, 태양광 설치 업무와 관련한 (필수)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력 감축 계획이 없다”면서 “이같은 인력 재조정을 통해 시간당 사업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오히려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그러나 5일 올린 트윗에서 “전체 인력은 늘어날 것이며 정규직 직원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감원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방침을 바꾼 것인지를 놓고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어 테슬라 전문매체 테스마니안이 지난 4일 올린 기사에서 머스크의 최근 감원 관련 발언은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종래의 인재 채용과 감원 계획을 재정비해 현금 흐름성을 개선하려는데 취지가 있다고 주장하자 트위터에 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정확한 지적”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단순히 감원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직 재정비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원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꼬리표가 붙어 혼란을 일으켰다.

실제로 CNN방송은 6일 보도를 통해 “(필수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정규직 직원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말과 이미 밝힌 10% 감원 방침이 어떤 관계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런 감원 계획에 테슬라 투자자들도 갸우뚱


머스크의 감원 계획 자체가 혼란을 빚으면서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 전문가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상하이시에서 내린 고강도 봉쇄조치로 테슬라 기가팩토리3의 조업에 차질이 빚어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테슬라 전기차의 수요는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커다란 우려를 표시하면서 감원 방침을 밝히는 바람에 명백히 역풍이 불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에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 10만명이 일하고 있고 테슬라가 링크드인 등 구직 플랫폼에 올린 신규 채용 공고에 따르면 현재 5000명의 신규 인력을 뽑는 중이며 테슬라가 최근 가동에 들어간 독일 기가팩토리4와 미국 텍사스주 기가팩토리5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앞뒤가 잘 맞지 않는 행보라는 것.

◇테슬라, 대규모 인력 유출 직면 가능성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구인대란 속에서도 감원 계획을 내놓자 테슬라에서 빠져나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실상의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감원 방침뿐 아니라 재택근무제를 사실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에서 상당수 인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니컬러스 블룸 교수는 매우 구체적으로 이탈 규모를 추정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 교수는 더스트리트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촉발된 대규모 퇴직 사태가 테슬라라는 특정 대기업의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머스크가 출근제 복귀를 지시하면서 전체 인력의 60%가 이 방침을 따르는 반면, 10%가 사표를 쓰고 나가거나 30%가 직장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출근제로 전면 복귀할 것을 지시한 것과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전체 인력의 약 40%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인 셈이다.

엔지니어를 많이 필요로 하는 주요 기업들도 남의 일처럼 여기지 않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계열의 클라우드컴퓨팅 전문업체 아마존웹서비스에서 기술직 직원채용을 담당하는 자파 차우드리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화성 탐사를 추진 중인 기업인이 귀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아마존웹서비스로 자리를 옮긴다면 우리는 대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3위 억만장자이자 호주 굴지의 소프트웨어업체 아틀라시안을 경영하고 있는 스콧 파퀴하르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인력도 확충하고 탄력적 근무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우리 회상[ 관심 있는 테슬라 직원이 있다면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는 전직 테슬라 엔지니어는 더스트리트와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출근해 근무하는 것을 강요해 코로나 사태 와중에 두 번이나 코로나에 걸렸다”고 주장했고 최근 알파벳으로 이직했다는 테슬라 직원은 “재택근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회사 분위기에 불만을 품고 이직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