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펌, 지금 팔고 나중에 사라(SNBL)"
금리인상, 경기둔화, BNPL 시장 축소 움직임 속에 어펌의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락가락 평가
어펌은 6일(현지시간) 애플이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애플 페이 레이터'라는 BNPL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쟁 심화 우려로 급락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7일에는 평가가 달라졌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 등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다른 결론을 내리면서 어펌 주가가 2.7% 뛰었다.
키뱅크는 막강한 잠재력을 가진 애플의 시장 진입은 경쟁을 격화시키기보다 시장 파이를 키우는 순기능을 할 것이라면서 초기 단계인 BNPL 시장 규모가 애플이 가세로 급격히 커지고, 업체들이 나눠가질 파이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건스탠리도 애플과 어펌, 페이팔 등은 서로 소비자 기반이 달라 경쟁격화 우려는 기우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긍정평가도 하루를 못갔다.
나중에 사더라도 지금은 팔아라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챠베리니는 8일 분석노트에서 고객들에게 어펌을 "지금은 팔고, 나중에 사라(SNBL)"고 권고했다.
일단 지금은 팔라는 것이다.
챠베리니는 BNPL 시장에 악재가 중첩돼 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시장이 위축되면서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바뀌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어펌은 온라인 쇼핑 둔화 충격을 받으면서 흑자 전환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관 전망이 나오자 어펌 주가는 전날 상승세를 뒤로하고 이날은 4% 넘게 급락했다. 전일비 1.02달러(4.19%) 급락한 23.33달러로 장을 마쳤다.
'매도' 주문을 낸 챠베리니의 목표주가는 이보다 훨씬 낮다. 그는 1년 뒤 어펌 주가 전망치를 15달러로 제시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7.12달러이다.
경쟁 심화
BNPL 시장 경쟁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높아져 왔다. 소수 참가자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6일에는 애플까지 가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적인 소비자금융 업체들까지 앞다퉈 자체 BNPL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챠베리니는 이런 흐름 속에서 어펌이 시장에서 아예 쫓겨날 수도 있다고 비관했다.
그는 경쟁 심화, 경기침체 우려 고조 등이 겹쳐 어펌이 앞으로 수분기에 걸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팩트세트에 따르면 어펌을 담당하는 월가 애널리스트들 절반 정도인 47%가 여전히 어펌을 '매수'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비관적 전망은 증가하는 흐름이다.
2월에는 매도 주문이 단 7%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8%로 높아졌다. 중립 주문은 35% 수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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