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폭락했다. 10일 공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다가 막판에는 폭락세로 돌변했다.
'월가공포지수'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638.25포인트(1.94%) 하락한 3만2272.6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97.95포인트(2.38%) 급락한 4017.82로 떨어지며 간신히 4000선을 지켜냈다.
나스닥 지수는 1만2000선이 무너졌다. 전일비 332.04포인트(2.75%) 폭락한 1만1754.23으로 주저앉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급등해 전일비 2.24포인트(9.35%) 폭등한 26.20을 기록했다. VIX가 26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역시 일제히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재량적소비재는 1.96%, 필수소비재는 1.5% 하락했고, 에너지와 유틸리티도 각각 2.3%, 2.44% 급락했다.
금융업종은 2.61%, 보건 업종은 2.29% 떨어졌고, 부동산업종 역시 2.29% 하락했다.
산업업종은 1.97%, 소재업종은 2.39% 떨어졌다.
기술종목들의 낙폭이 가장 컸다.
기술업종은 2.72%, 통신서비스업종은 2.75% 폭락했다.
장 초반에는 나스닥 지수 낙폭이 가장 작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기술주 급락세에 무게 중심이 쏠렸다.
이날 주식 심볼명(티커)이 페이스북을 뜻하는 'FB'에서 메타'META'로 바뀐 메타 플랫폼스는 12.64달러(6.43%) 급락한 184.00달러로 마감했다.
6일 20대 1로 액면분할된 주식이 처음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인터넷쇼핑 공룡 아마존도 액면분할 허니문 없이 하락흐름을 지속했다. 5.03달러(4.15%) 급락한 116.15달러로 내렸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5.32달러(3.60%) 내린 142.64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5.62달러(2.08%) 하락한 264.79달러로 장을 마쳤다.
봉쇄 완화 속에 중국내 생산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테슬라조차 급락세 흐름을 비켜가지 못했다.
UBS가 테슬라에 50% 상승여력이 있다는 후한 평가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전일비 6.48달러(0.89%) 내린 719.12달러로 마감했다.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보도로 기술업체 압박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이번주 들어 비상하던 중국 기술업체들도 이날 된서리를 맞았다.
주가 폭락세와 더불어 알리바바 산하 핀텍기업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여전히 안개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업체 탄압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비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디디추싱은 0.15달러(5.98%) 급락한 2.36달러로 마감했고, 온라인쇼핑 업체 핀뚜어뚜어는 6.25달러(9.62%) 폭락한 58.70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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