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지난달 23일에 임시 주주회의를 열어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주주들의 압도적인 표수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폐지 계획을 통과했다.
디디추싱 관계자는 “디디추싱의 주식은 10일까지만 거래할 것”이며 “그 후로부터 디디추싱은 장외시장에서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뉴욕증권거래소애서 상장 폐지해야 신규 사용자가 디디추싱 플랫폼에 가입할 수 있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공식적으로 상장 폐지 날짜를 밝히지 않았고 당국의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디디추싱의 플랫폼이 다시 앱스토어에 올릴 시간은 확정하지 못한다,
중국 당국 관계자는 “당국은 디디추싱이 과징금을 먼전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과징금 금액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디추싱의 제품 매니저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이 곧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위직 관리자는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하는 것은 디디추싱 앱플리케이션이 다시 중국 앱스토어에 올린 것과 연관없다”고 강조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조사 받기 전에 중국 승차공유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90%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앞두고 디디추싱은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결정을 내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았다.
당시 디디추싱의 공모가는 14달러(약 1만7703원)로 44억 달러(약 5조5629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당국의 조사 받은 후 주가가 폭락했고, 9일 종가는 2.36달러(약 2984원)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 등 기업이 미국증시에 상장하는 것으로 미국 감독관리기관이 중국 국내의 민감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것을 이유로 삼아 디디추싱을 조사해 왔다.
디디추싱 외에 ‘윈만만’과 ‘훠처방’을 운영하고 있는 ‘화물운송판 우버’ 만방그룹도 같은 이유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앱스토어에서 내렸지만, 지난 6일 만방그룹의 두 플랫폼은 다시 앱스토어에 올렸고 신규 사용자의 가입을 허용했다.
만방그룹의 플랫폼을 재개하는 것으로 디디추싱의 플랫폼도 곧 재개할 전망이며, 이는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인 것으로 꼽혔다.
디디추싱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이며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우버와 텐센트는 각각 디디추싱 지분 11.9%와 6.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디디추싱의 매출은 1738억3000만 위안(약 32조83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으나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폭증한 493억4000만 위안(약 9조3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디디추싱은 지난해 12월 미국증시의 상장 폐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에 데이터 안전과 유출 방지에 대한 요구가 총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로 인해 디디추싱의 홍콩증시 상장 계획이 중단됐다.
디디추싱은 홍콩증시 외에 다른 증시에서 상장할 의향이 있으나 당국의 조사와 규제로 인해 상장 계획을 추진하기 어렵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